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천7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군이 구호 물자 및 장비 수송을 가속화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의 대형 항만을 전격 복구해 재개항했다.
30일 AFP통신 및 미군 남부사령부 재난대응 미디어센터 종합 공시 보도에 따르면, 미 해병대는 지난주 발생한 두 차례의 파괴적인 강진으로 마비됐던 베네수엘라의 2대 주요 항구 중 하나인 라과이라(La Guaira) 항구의 긴급 보수 공사를 완료했다. 미군 당국은 공식 성명을 통해 “라과이라 항구가 현재 정상 가동을 시작했으며, 재난 지원을 위해 급파된 미 해군 상륙함 USS 포트 로더데일(USS Fort Lauderdale)함이 구호 활동에 필수적인 장비와 물자를 하역하기 위해 해당 항만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 공군은 라틴아메리카 역사상 가장 참혹한 대재앙으로 손꼽히는 이번 지진으로 파괴된 카라카스 인근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의 활주로 및 관제 인프라 복구 작업도 주도하고 있다. 해당 공항은 지난 27일을 기점으로 구호품 수송 전용 화물기에 한해 일부 활주로가 부분 재개방됐다.
현지 구조본부는 지진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이미 경과해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발견할 확률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29일 타나구아레나(Tanaguarena) 마을의 붕괴 건물 더미 속에서 21세 청년 아론 레비(Aaron Levi)가 극적으로 구조되는 등 필사의 수색 작업은 지속되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 당국이 집계한 공식 사망자 지표는 최소 1천719명으로 늘어났다. 호르헤 로드리게스(Jorge Rodriguez)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이 같은 사망자 수치를 공식 업데이트한 가운데, 잔루카 람포야 델 틴다로(Gianluca Rampolla del Tindaro) 유엔(UN) 베네수엘라 인도주의 조정관은 희생자 시신 수습을 위해 베네수엘라 측에 1만 개의 시신 수습용 백(Body bag)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공표했다. 델 틴다로 조정관은 온라인 화상 기자회견에서 “참담한 비극이며, 실제 최종 사망자 수가 이보다 적기를 간절히 바란다”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유엔 측 조사 결과 이번 연쇄 강진으로 베네수엘라 관내에서 최소 2천500동 이상의 건축물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 이 중 대다수는 형태도 없이 완전히 붕괴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 27개국에서 40개 이상의 베테랑 정밀 국제구조대가 베네수엘라 현지에 급파되어 야간 수색을 조율 중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 29일 베네수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금 규모를 기존에 약속했던 1억5천만 달러에서 두 배 증액한 총 3억 달러(한화 약 4천100억 원)로 확대 편성해 신속 집행하기로 고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