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최고위 장성, 전격 보직 이탈

미 육군 최고위 장성, 전격 보직 이탈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6. 24.

지난 202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당시 현지를 떠난 ‘마지막 미군’이자 군내 엘리트 장성으로 꼽히던 크리스토퍼 도나휴(Christopher Donahue) 미국 육군 대장이 취임 18개월 만에 유럽·아프리카 육군 사령관직에서 전격 물러난다. 이번 인사는 장성 수를 줄이고 군을 재편하려는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국 국방장관의 강한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미국 육군성 및 국방부 인사 행정처 종합 공시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은 전날 성명을 통해 유럽·아프리카 육군 사령부(USAREUR-AF) 사령관 겸 나토(NATO) 지상군 사령관인 크리스토퍼 도나휴 대장이 오는 7월 2일 자로 보직 해임되어 사령관직을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후임 사령관이 정식 임명될 때까지는 부사령관인 크리스토퍼 노리(Christopher Norrie) 소장이 직무 대행을 맡게 된다.

올해 56세인 도나휴 대장의 갑작스러운 퇴진은 표면적으로는 자발적 은퇴 형식을 띠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강요에 의한 조기 전역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헤그세스 장관이 추진 중인 ‘장성 수 감축 및 슬림화’ 기조에 따라 도나휴 대장이 이끌던 유럽·아프리카 육군 사령부의 지휘관 계급이 기존 4성 장군(대장)에서 3성 장군(중장) 체제로 강등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군법상 4성 장군은 자신의 계급에 맞는 보직을 받지 못할 경우 강제로 전역해야 하므로, 사령부 급하강에 따라 도나휴 대장은 군을 떠날 수밖에 없는 외통수에 몰린 셈이다.

이로써 도나휴 대장은 헤그세스 국방장관 취임 이후 “장성은 줄이고 전투원은 늘린다”는 군 개혁 칼날에 맞아 군을 떠나게 된 약 20번째 군 최고위급 지도자가 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앞서 지난 4월에도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을 전격 경질해 미 군부 내부의 강한 반발과 대규모 동요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도나휴 대장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엘리트 특수부대인 델타포스를 지휘했으며, 이후 육군 핵심 정예 부대인 제82공수사단장을 역임한 정통 야전 사령관이다. 특히 그는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군 당시 카불 국제공항의 통제와 치안 유지를 총괄했으며, 그해 8월 30일 밤 야간 투시경 카메라에 포착된 C-17 수송기 탑승 사진 속 ‘마지막 미군 군인’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상징적 인물이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경질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보복 및 군 장악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철동(철군) 과정의 혼란을 야당의 핵심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삼아왔으며, 올해 5월에는 이미 끝난 철군 과정에 대한 재조사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비록 도나휴 대장의 현장 지휘 능력은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 모두로부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극찬을 받았고, 군 내부에서도 미래의 육군참모총장이나 합참의장 1순위로 거론되던 인물이었으나, 결국 현 행정부의 군부 인적 쇄신 폭풍을 피해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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