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항공사 승무원 유니폼 비교…색상에 담긴 브랜드 전략

베트남 항공사 승무원 유니폼 비교…색상에 담긴 브랜드 전략

출처: Cafef
날짜: 2026. 6. 22.

항공업계에서 승무원의 유니폼은 순수한 작업복의 개념을 넘어 승객들이 공항 터미널과 라운지, 기내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핵심적인 브랜드 인지 요소다. 이 때문에 각 항공사의 유니폼 색상과 디자인 이면에는 시장에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정교한 브랜드 전략이 숨어있다.

24일 베트남 항공청 및 각 항공사 브랜드 마케팅 부서 공시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국적사인 베트남 항공(Vietnam Airlines)은 역사가 깊은 만큼 가장 많은 유니폼 변화를 겪은 항공사다. 초기에는 흰색 셔츠와 네이비색 바지라는 단순한 형태에서 출발해 파란색 스커트, 하늘색 아오자이, 핑크빛 벚꽃색 아오자이, 버건디(적포도주색) 아오자이를 거쳐 현재는 국화와 연꽃에서 영감이 발현된 황금색(옐로우)과 청록색(민트그린) 아오자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유니폼의 변천사는 항공사의 발전 단계와 궤를 같이한다. 1990년대 초 아오자이를 전격 도입한 것은 베트남 전통문화를 국적 항공사의 정체성으로 삼기 위한 시도였으며, 지난 2015년 황금 연꽃 고유 로고 도입과 함께 완성된 현재의 청록색·황금색 유니폼은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고급스러운 비주얼 정체성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지난 2011년 상업 운항을 시작한 민간 항공사 비엣젯 항공(Vietjet Air)은 시그니처인 ‘레드(Red)’ 컬러를 로고와 동체, 승무원 유니폼에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비엣젯은 전체 디자인을 바꾸는 대신 계절별 소품이나 보조적인 디테일만 수정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는 역동적이고 젊은 저비용항공사(LCC)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동시에, 승객들이 로고를 보지 않고도 빨간색만으로 비엣젯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떠올리도록 만드는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다.

이 밖에 후발 주자로 합류한 항공사들도 각자의 명확한 컬러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뱀부 항공(Bamboo Airways)은 사명 로고에 포함된 대나무를 상징하는 녹색(그린)과 흰색을 결합해 친환경적이고 신선한 이미지를 전달하며, 비엣트래블 항공(Vietravel Airlines)은 모기업인 여행사의 브랜드 색상인 네이비 블루와 옐로우를 그대로 계승했다. 퍼시픽 항공(Pacific Airlines)은 짙은 블루 톤으로 신뢰감을 구축했고, 최근 시장에 가세한 선 그룹(Sun Group) 계열의 선 푸꾸옥 항공(Sun PhuQuoc Airways)은 섬 휴양지와 해변의 감성을 담은 리조트풍의 컬러감으로 차별화를 깠다. 항공 마케팅 전문가들은 공항 내 수많은 카운터와 게이트 사이에서 승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몇 초에 불과하다며, 유니폼과 동체에 일관되게 적용된 고유의 색상이야말로 시각적 혼잡도를 뚫고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도구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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