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몇 달 전 정점 대비 10~20% 하락하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관광 전문가들은 휴가 계획이 있다면 가격이 추가로 내려가기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바로 예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23일 베트남 항공업계 및 주요 여행사 종합 공시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에 거주하는 화이 트엉 씨는 당초 지난 5월에 푸옌(Tuy Hòa) 노선을 예매하려다 3인 가족 왕복 비용이 1,000만 동에 육박하자 구매를 보류했다. 그러나 최근 동일한 여정의 항공권 가격을 다시 조회한 결과 870만 동까지 떨어지자 즉시 예약을 마쳤다. 또 다른 여행객 번 훙 씨 역시 지난 10일 하노이-다낭 왕복 항공권을 400만 동에 구매했으나, 불과 열흘 만에 비슷한 시간대의 항공권이 360만 동까지 추가 하락한 것을 확인했다.
실제 항공권 가격 비교 자료를 보면 7월 초 하노이-다낭 노선의 가장 저렴한 왕복 항공권은 약 270만 동 선에 형성되어 있으며, 선호도가 높은 낮 시간대 요금도 350만 동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가격 정점 당시 선호 시간대 요금이 400만 동을 훌 Lunch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떨어진 수치다. 하노이-나짱 노선 역시 7월 초 왕복 기준 최저 380만 동, 좋은 시간대는 520만 동 수준으로 책정돼 지난 연휴 성수기 당시의 580만 동보다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이처럼 성수기 항공권 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이는 이유는 국제 항공유(Jet A1) 가격이 중동 분쟁이 가장 격화됐던 시기에 비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때 배럴당 240달러를 돌파했던 항공유 가격은 최근 140달러 선에서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록 배럴당 80달러 안팎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연료비 부담이 일부 경감되면서 항공사들이 여름철 수요 진작을 위해 저가 좌석 공급을 늘리고 프로모션을 전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람 아인 부(Phạm Anh Vũ) 주릭비엣(Du Lịch Việt) 부사장은 6월 초 기준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한 달 전보다 10~20%가량 하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 시간대 일부 노선의 경우 지난해 동기보다 편도당 최대 70만 동까지 저렴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응우옌 응위엣 번 카인(Nguyễn Nguyệt Vân Khanh) 비아트래블(Vietravel) 마케팅 총괄이사는 항공사들이 좌석 이용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중 운항편을 중심으로 유연한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상한선에 육박하는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여행객들의 소비 행태도 크게 변했다. 부이 탄 뚜(Bùi Thanh Tú) 베스트프라이스(Best Price) 마케팅 이사는 올해 초부터 가족 및 단체 관광객들이 비용 부담 때문에 항공기 이동 대신 도로 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하롱, 닌빈, 사파(북부)나 붕따우, 판티엣(남부) 등으로 목적지를 대거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당수 수요가 동남아시아나 중국 등 단거리 해외 패키지 여행으로 이탈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하락이 수개월 전 ‘최고점’과 비교한 수치일 뿐, 전체적인 2026년 여름 시즌 평단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여전히 10%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또한 항공권 가격 인하 혜택은 개별적으로 표를 끊는 자유여행객에게 집중되며, 여행사들이 3~6개월 전에 이미 항공권을 선확보해 둔 국내 패키지 상품 가격에는 당장 큰 변동을 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가격 인하 정책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알 수 없는 만큼 적정 가격대의 표가 있다면 지체 없이 구매를 확정 짓는 것이 가장 현명한 여름 휴가 준비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