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국립 외교아카데미(DAV) 부원장인 응우옌 티 란 안(Nguyễn Thị Lan Anh) 부교수가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재판관으로 전격 선출됐다. 이는 지난 1996년 국제해양법재판소가 설립된 이래 베트남 국적자로서 사상 최초의 쾌거이며, 베트남 다자외교와 국제법 통합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20일 베트남 외교부 및 유엔 주재 베트남 대표부 공시 보도 등에 따르면, 안 부교수는 지난 18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36차 유엔해양법협약(UNCLOS) 당사국 회의의 재판관 선거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후보 중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2026~2035년 임기의 재판관으로 최종 확정됐다.
치열한 경합 속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안 부교수가 1차 투표 만에 압도적인 지표로 당선된 것은 베트남의 국제적 위상과 다자외교 역량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반영한 결과다. 당국은 이번 당선이 베트남이 단순히 국제 규범의 수동적 참여자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규칙 제정과 법 집행 메커니즘의 주도적 기여자로 전향했음을 입증하는 확실한 지표라고 확약했다. 특히 유엔해양법협약 회원국들이 베트남의 유엔 기구 내 기여도와 국제법 준수 의지를 높이 평가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법학계 역시 안 부교수의 개인적 전문성과 평판이 국제 무대에서 완벽히 통했음을 증명한 연대 결의안이라고 진단했다. 국제해양법재판소는 바다와 해양에 관한 헌법으로 불리는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의 해석과 적용에 관한 분쟁을 해결하는 최고 권위의 국제 사법기구다. 안 부교수는 향후 9년간의 임기 동안 독립성과 공정성의 법적 가이드라인에 따라 재판관 직무를 수행하게 되며, 전 세계 해양 법질서 확립과 분쟁 조율 메커니즘을 이끌게 된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당선을 계기로 국제법을 옹호하고 유엔 헌장 및 유엔해양법협약 기조를 전방위로 지지한다는 결의안을 재확인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평화적 수단을 통한 해양 분쟁 해결, 영해 협력 강화, 전 세계 바다의 안전과 지속 가능한 개발 인프라 구축을 위해 회원국들과의 다자간 연대 가이드라인을 더욱 공고히 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