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지수 산출·시장 분류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베트남 증시의 외국인 소유 규제와 정보 공개 부문에서 일부 개선을 인정하면서도, 시장에 여전히 여러 병목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시간으로 19일 새벽 MSCI는 ‘2026 글로벌 시장접근성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베트남의 시장 접근성 평가 항목 18개는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됐으며, 이 가운데 8개 항목이 ‘개선 필요(-)’ 등급을 받았다. 보고서는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과 관련해 베트남 시장이 아직 충분히 충족하지 못한 항목이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외국인 소유 한도 문제다. MSCI는 조건부·민감 업종에 속한 일부 기업이 여전히 0∼75%의 외국인 소유 한도를 적용받고 있으며, 이 같은 한도가 베트남 주식시장의 10% 이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규정이 기업이 법정 상한보다 낮은 외국인 소유 한도를 자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을 더는 허용하지 않게 됐고, 상장사는 2026년 9월 이전에 적용 중인 외국인 소유 한도를 공개하도록 요구받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 번째는 외국인 한도(외국인 룸) 소진 문제다. MSCI는 베트남 주식시장이 외국인 한도 소진의 영향을 상당히 받고 있으며, 잔여 외국인 한도가 낮아 MSCI 베트남 IMI 지수의 1% 이상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MSCI는 또 베트남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평등한 권리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봤다. 일부 기업 정보가 영어로 충분히 공개되지 않고, 외국인 투자자의 권리가 총보유와 개별 투자자 단위 모두에서 엄격한 외국인 소유 규정에 묶여 있다는 것이다.
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베트남에 역외 통화시장이 없고 역내 통화시장에도 제약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외환 거래가 증권 거래와 연동돼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투자자 등록·계좌 개설 항목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여전히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고 계좌 개설에 베트남예탁결제원(VSDC)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베트남의 모든 시장 규정에 영어본이 있는 것은 아니며, 증시 정보 흐름도 항상 영어로 공개되지는 않고 때로 충분히 상세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보 흐름과 관련해 MSCI는 베트남 재정부가 2024년 9월 공개기업에 영어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일정을 제시했으며, 이 일정이 2025년 1월 1일 시작돼 2028년 1월 1일 마무리된다고 상기했다. MSCI는 이 변화의 이행 과정을 계속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베트남이 유통 가능 주식 비율(free-float)이 낮은 시장이라는 점도 짚었다. 유통 비율이 낮은 일부 기업은 투자 가능성, 투명성, 가격 형성 우려로 지수에서 제외된 바 있다.
결제·청산 항목에서는 베트남에 당좌대월 제도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사전 증거금을 요구하지 않는 방안이 도입됐으나, 장기적인 무(無)사전증거금 체계는 중앙청산소(CCP) 모델의 완전 도입과 함께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며 현재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
끝으로 양도 가능성과 관련해 MSCI는 규정 변경 이후 장외 거래와 현물 양도 상당수가 당국의 사전 승인 없이 이뤄질 수 있게 됐고 최근 몇 년간 이런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고 인정하면서도, VSDC가 거래 실행에 앞서 서류를 검토하는 데 여전히 며칠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베트남은 현재 MSCI 분류상 프런티어마켓에 속하며, 별도 평가 기관인 FTSE 러셀에서는 오는 9월부터 2차 신흥시장으로 승격이 예정돼 있다. 승격 여부를 결정하는 MSCI 2026 연례 시장분류평가 결과는 6월 23일 별도로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