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강한 엘니뇨(El Niño) 발달 전망에 따라 길고 강한 폭염과 가뭄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베트남 기상수문청 관계자들은 지난 수요일 농업환경부 정례 브리핑에서 강력한 엘니뇨가 2026년 말까지 발달·강화돼 2027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다고 밝혔다.
당 타인 마이(Đặng Thanh Mai) 기상수문청 부청장은 이번 예측 양상이 2015년, 2016년, 2023년의 강한 엘니뇨 사례와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올해 엘니뇨는 1950년 이후 기록된 가장 강력한 사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마이 부청장은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베트남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 줄어든 한기 활동, 평년 이하의 강수량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부, 중부 고원(떠이응우옌), 남부 지역은 2026년 말부터 2027년 초까지 가뭄과 물 부족, 해수 침투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엘니뇨 시기에는 베트남에 영향을 주는 열대성 폭풍과 저기압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매우 강력한 폭풍이 발생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 부청장은 2015∼2016년 엘니뇨 당시 30일 넘게 이어진 폭염으로 기온이 39∼41도를 오르내렸고, 응에안(Nghệ An)성 꼰꾸옹(Con Cuông)에서는 최고 42도까지 치솟았다고 회고했다.
마이 반 키엠(Mai Văn Khiêm) 국가수문기상예보센터장은 올해 폭염 일수가 장기 평균과 2025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온이 2024년의 기록적 더위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매우 강한 엘니뇨 발생 확률이 이전 예보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2026년 말∼2027년 초 발달 가능성을 60∼65%로 전망했다.
당 응옥 지엡(Đặng Ngọc Diệp) 농업환경부 차관은 부처가 기상수문청과 관련 기관에 예보된 기후 조건에 따른 잠재적 영향과 피해를 종합 평가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평가는 농업, 수력발전, 재난 관리 등 각 부문의 정책과 대비책을 마련하는 근거로 활용되며, 지방 당국도 그 결과를 토대로 엘니뇨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대응 계획을 세우게 된다.
엘니뇨는 태평양 중·동부 해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기후 현상으로, 흔히 길고 건조하며 더운 날씨를 동반한다. 반면 라니냐(La Niña)는 대체로 낮은 해수 온도와 늘어난 강수량과 연관된다. 엘니뇨는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으나 최근 수십 년 사이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그 영향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