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 민 흥 베트남 신임 총리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러시아의 무역 투자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를 양측의 핵심 협력 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18일 베트남 정부 공식 포털(VGP) 및 외교 당국 보도 등에 따르면, 레 민 흥 총리는 지난 17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아세안-러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가졌다. 흥 총리는 이 자리에서 에너지 안보가 국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협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고 진단하며, 향후 양측 관계의 중심 동력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수소(Hydrogen), 해상풍력 발전, 에너지 절약 기술 분야에서 아세안과 러시아의 투자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외에도 공급망 안정화와 물류 인프라 연계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흥 총리는 글로벌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복원력 높은 공급망 구축을 촉니하며, 러시아 극동 지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해상 및 철도 운송 노선 개발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를 통해 두 지역의 무역을 촉진하고 기업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아세안 일부 국가 간의 기존 자유무역협정(FTA) 틀을 기업들이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하며, 베트남이 아세안과 러시아를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과학기술과 디지털 전환 역시 향후 협력의 핵심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됐다. 흥 총리는 아세안과 베트남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시장 중 하나라고 소개하며,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러시아 기업들에게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디지털 교육 및 의료 분야에서 모든 편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술 기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양측을 긴밀히 연결하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아세안 각국 대표단 역시 에너지 및 식량 안보의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카오 김 혼 아세안 사무총장은 아세안 전력망(APG) 프로젝트와 아세안 디지털경제프레임워크협정(DEFA)을 기반으로 기업들이 실질적인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누틴 찬비라쿨 태국 총리 또한 공급망 불안정 속에서 무역·투자, 창조경제 등의 협력을 집중 추진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카잔을 방문 중인 레 민 흥 총리는 아세안-러시아 관계 수립 35주년 기념 정상회의 참석과 함께 다양한 양자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러시아 방문은 흥 총리가 취임한 이후 단행한 첫 공식 해외 출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