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에서 식용 도축을 목적으로 반려묘 수백 마리를 상습적으로 훔쳐 유통해 온 대규모 범죄 조직이 공안의 일제 소탕 작전으로 붙잡혔다. 구조된 고양이 중 일부는 극적으로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17일 호찌민시 공안국과 현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시 공안국 형사과는 최근 남부 지역 일대를 무대로 활동하던 고양이 전문 절도 조직을 적발하고 조직원 9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공안은 이들의 근거지와 유통 차량을 기습 압수수색해 현장에서 살아있는 고양이 400여 마리를 구조했으며, 얼음에 채워진 채 보관 중이던 고양이 사체 80구와 또 다른 시설에 갇혀 있던 고양이 21마리를 추가로 압수했다.
공안 조사 결과 이들은 최근 3년 동안 호찌민시를 포함한 베트남 남부 전역에서 유인용 덫과 특수 장비를 동원해 민가와 거리의 고양이들을 무차별적으로 포획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조직적으로 훔친 고양이는 식용 고기 취급 식당과 중간 유통 업자들에게 넘겨져 전국의 도축장으로 팔려 나갔다. 베트남 현행법상 개와 고기 섭취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이를 판매하는 업자는 반드시 공인된 동물 기원 및 위생 인증서를 보유해야 한다.
이번 적발 직후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하메인 월드 포 애니멀(Humane World for Animals)’은 성명을 통해 호찌민 공안의 신속하고 결단력 있는 조치가 수많은 동물의 생명을 살렸다며 환영했다. 단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40마리 이상의 고양이가 연락을 받고 공안 지구대를 찾은 주인들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하지만 좁은 철장에 갇혀 장거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탈수와 스트레스, 질병 등으로 인해 구조된 고양이 중 약 100마리는 끝내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호찌민시 공안국은 압수된 고양이들을 사법 처리 과정의 증거물로 보관하는 한편, 추가적인 피해 확인을 위해 매일 현장을 찾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반려묘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역시 경찰서에 수용된 고양이들의 추가 폐사를 막기 위해 사료를 긴급 지원하고 폭염에 대비한 냉방 풍기와 수의학적 치료를 보조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체포된 피의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불법 유통망과 장물 취득 식당들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