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4일 필리핀 캔돈 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아시아배구연맹(AVC)컵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 점수 3-0(25-19 25-19 25-22)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연경·양효진 등 주축 선수들의 은퇴 이후 세계랭킹 40위로 추락하며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밀린 한국 여자배구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중국·일본·태국 등 아시아 최강국들이 국제배구연맹(FIVB) 주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으로 불참한 가운데 거둔 성과였으나, 한국은 조별리그 5경기와 준결승·결승을 합쳐 7전 전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이틀 전 조별리그 1위 결정전에서 대만에 3-2로 진땀승을 거뒀으나, 결승에서는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낙승을 거뒀다. 1세트에서 블로킹 득점은 1-5로 뒤졌지만 공격 득점에서 18-11로 앞서 주도권을 잡았다. 주장 강소휘(한국도로공사)는 41%의 공격 성공률로 7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2세트에서는 18-15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흥국생명)의 강타로 달아나며 여유 있게 세트를 가져왔다. 대만은 한국보다 4개 많은 9개의 범실로 자멸했다.
팽팽하게 맞섰던 3세트에서는 19-19 동점 상황에서 강소휘의 쳐내기 득점과 블로킹 득점으로 숨통을 텄다. 이어 23-22에서 이예림(현대건설)의 직선 강타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정윤주가 대만의 공격을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의 FIVB 세계랭킹은 대회 전 40위에서 31위로 9계단 상승했다. 한국은 지난해 VNL 잔류에 실패한 바 있어 이번 성과의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