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60 킬로미터(km)에 달하는 천연 해안선을 보유하고 연중 태양광이 내리쬐는 천혜의 염전 환경을 갖춘 베트남이 매달 약 1,000억 동(한화 약 55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소금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과 통상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자원 부족이 아닌 첨단 산업용 고순도 소금 제조 기술력 부재와 전통 방식에 의존하는 영세한 염전 구조에서 비롯된 사법적·구조적 양극화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15일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수석 통계 및 현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5개월간 베트남의 소금 수입액은 1,830만 달러(한화 약 47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8퍼센트 급증했다. 반면 소금 수출액은 670만 달러에 그쳐, 소금 부문에서만 1,160만 달러(한화 약 300억 원)를 초과하는 심각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천연 자원 부국이 소금을 역수입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수입 의존도 심화의 핵심 원인은 현대 산업 생태계가 요구하는 소금의 질적 가이드라인에 있다. 일반 대중에게 소금은 단순한 식료품·조미료로 인식되지만, 현대 경제에서 소금은 화학 공업, 가성소다-염소 생산, 제약·바이오, 화장품, 제지, 섬유 염색, 식품 가공업 등 첨단 제조업의 필수 원자재(Hàm lượng natri clorua)로 사용된다. 이들 산업군에서는 불순물이 극도로 배제되고 염화나트륨 순도가 100퍼센트에 가까운 고정밀 정제 소금을 요구한다. 그러나 현재 베트남 소금 생산의 대부분은 중부 및 남부 연안의 영세 염전에서 기후와 자연조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전통 방식으로 생산된다. 이 때문에 일반 소비용으로는 충분하지만, 첨단 화학 공장의 까다로운 수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전방위적인 배척을 받고 있다.
물론 베트남 정부 역시 이 같은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일조량이 가장 풍부한 닌투언(Ninh Thuận), 빈투언(Bình Thuận), 칸화(Khánh Hòa) 성을 중심으로 대규모 산업용 소금 생산 단지를 전격 조성하고 독자적인 국산화 투자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국내 대형 화학 공장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공급량과 품질 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베트남의 제조 기업들은 수천 헥타르(ha) 규모의 현대식 자동화 공정을 갖추고 가격 경쟁력과 고순도 품질을 동시에 확보한 호주나 인도산 산업용 소금을 대량으로 직접 수입하는 차선책을 택하고 있다.
아울러 소금 수입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국제 무역 협정 및 사법적 의무와도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 베트남 정부는 매년 국제 통상 규칙에 따라 일정량의 소금 수입 할당량(관세율 쿼터제)을 전격 배정하여 국내 원자재 기업들의 생산 안정성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 관계자들은 소금 역수입 잔혹사가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이 창출되지 않는다는 베트남 경제의 고질적인 한계를 명확히 투영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현대 시장의 표준 규격을 장악하기 위한 독자적인 인공지능(AI) 기반 정제 공정 도입과 규모의 경제 실현 여부가 향후 베트남 염전 산업의 명운을 가를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