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생수 대신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하루 2~3잔씩 습관적으로 마시는 행위는 오히려 체내 수분 배출을 촉진해 심각한 탈수 증상이나 온열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의학계 및 현지 보건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중추신경을 자극해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이며 기분을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준다. 통상적으로 원두를 우려내는 필터 커피 한 잔(약 150ml)에는 평균 90~120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카페인은 신장의 수분 재흡수를 억제하고 배출을 촉진하는 약한 이뇨 작용을 동반하기 때문에,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체내 수분은 오히려 더 빠르게 소실된다. 특히 기온이 높은 날씨에 물 대신 아이스커피를 과다 섭취하면 대사 산열과 이뇨 작용이 겹치면서 탈수 상태가 심화될 수 있다. 체내 수분이 급격히 부족해지면 현기증, 극심한 피로감, 두통이 찾아올 수 있으며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해 심할 경우 열사병이나 열탈진 같은 중증 쇼크로 이어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가급적 적정량의 커피를 올바른 시간대에 맞추어 건강하게 섭취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커피 섭취 시간은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최소 1~2시간이 지난 오전 8시 30분에서 10시 30분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는 신체를 자연적으로 깨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의 혈중 농도가 서서히 감소하는 시점으로, 이때 커피를 마셔야 카페인의 각성 효과를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누릴 수 있다.
성인 기준 하루 카페인 권장 섭취량은 200~300mg 미만으로, 가급적 하루에 커피 한 잔 정도만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커피를 마실 때 반드시 그 이상의 충분한 양의 생수를 함께 마셔 소실되는 수분을 실시간으로 보충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아침 공복 상태이거나 야외에서 격렬한 운동 및 노동을 하는 도중에는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 하며, 이미 탈수 징후가 있거나 두통, 어지러움증이 느껴질 때는 즉시 커피 섭취를 중단하고 맹수를 마셔야 한다.
아울러 부정맥 등 심장 질환이 있거나 고혈압 환자, 평소 불안장애 및 불면증을 겪는 이들은 카페인 섭취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카페인 대사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과 임산부, 어린이, 그리고 폭염 속 야외에서 장시간 작업하는 근로자의 경우 아이스커피를 음료 대용으로 남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