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세의 나이로 미국 하버드 대학교 역사상 최연소 중국인 정교수 자리에 올랐던 천재 물리학자 시 인(Xi Yin) 교수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OpenAI)에 전격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AI)과 이론물리학을 결합해 과학적 발견을 가속화하려는 오픈AI의 석학 영입 전략이 한층 정교해지는 모양새다.
9일 중국 기술 전문 매체 차이나 AI 뉴스와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최근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시 인 교수가 학계를 떠나 오픈AI에서 인공지능과 이론물리학을 융합하는 연구에 착수했다는 내부 정보가 확산됐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인 교수가 하버드대의 교수직은 그대로 유지한 채 안식년(새배티컬) 기간을 활용해 오픈AI에 합류해 연구를 수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오픈AI와 인 교수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현재 하버드대 웹사이트 내 교수 프로필은 활성화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983년 중국 후난성 주저우에서 태어난 시 인 교수는 베트남과 중화권 학계에서도 전설적인 천재로 통하는 인물이다. 만 12세의 나이로 중국과학기술대학교(USTC) 영재특수반에 입학한 그는 2006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세계적인 끈이론 및 양자중력 연구자인 앤드루 스트로민저 교수의 지도 아래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8년 하버드대 물리학과 조교수로 임용된 뒤, 만 31세가 되던 해에 정교수로 파격 승진하며 하버드 역사상 최연소 중국인 정교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끈이론 분야의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013년 슬론 연구 펠로십을 수상한 데 이어, 2017년에는 ‘물리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브레이크스루재단의 ‘뉴 호라이즌스 물리학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인 교수는 평소 인공지능 기술이 현대 물리학의 난제를 해결하고 과학적 발견의 속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며 강한 낙관론을 펼쳐왔다. 그는 지난 4월 하버드대 학보인 ‘하버드 크림슨’과의 인터뷰에서 “AI의 강력한 컴퓨팅 능력 덕분에 과거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대형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도입으로 개인의 연구 생산성이 최소 100배 이상 향상됐고, 과거 같으면 코드를 짜는 데 10년이 걸렸을 작업을 단 몇 주 만에 완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인간의 지적 능력 중 인공지능으로 복제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영역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은행 및 테크 업계 전문가들은 오픈AI가 컴퓨터 공학을 넘어 기초과학과 통계학 등 이종 학문의 최고 석학들을 무차별적으로 흡수하며 ‘교수 밀도’를 높이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 교수의 합류 소식에 앞서 수리통계학계의 노벨상인 ‘2026 COPSS 대통령상’ 수상자이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통계학 교수인 수 위제(Su Weijie) 역시 안식년을 맞아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 훈련 팀에 합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픈AI는 지난해 말 ‘오픈AI 포 사이언스’ 팀을 신설한 이후 기초과학 인재를 대거 끌어모으고 있다. 현재 2021년 뉴 호라이즌스 물리학상 수상자인 스탠퍼드 대학교의 물리학자 제프 페닝턴(Geoff Penington)과 블랙홀 물리학의 권위자인 알렉스 룹사스카(Alex Lupsasca) 박사 등이 이미 오픈AI에 합류해 활동 중이다. 현지 베테랑 IT 기술 전문 기자들은 구글 등 빅테크 기업과의 AI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오픈AI가 이론물리학과 초고급 통계학 석학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지능 밀도가 향후 인공일반지능(AGI) 개발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