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짙은 눈화장을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맨얼굴의 여성이 화면에 등장하고, 일본 걸그룹 노래가 배경으로 깔린다. 화면이 전환되면 그 여성은 대왕 꽃핀과 금발 가발, 두꺼운 인조 속눈썹, 분홍색 네일 장식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달라져 있다.
파격 변신의 주인공은 배우 이민정(44)이다. 지난달 6일 인스타그램 릴스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6일 현재 누적 조회수 약 700만 회를 기록했으며, ‘좋아요’는 약 19만 개, 댓글은 1,191개에 달한다.
영상은 이민정이 메이크업 인플루언서 시네에게서 ‘갸루’ 화장을 받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하위문화에서 비롯된 갸루 스타일의 독특한 외모와 가치관이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국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갸루는 1990~200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하위문화로, 화려한 눈화장과 탈색 머리, 과감한 패션이 특징이다. 당시 일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기존의 미적 기준에 저항하는 문화로 자리잡았으며, 최근 복고풍 트렌드와 맞물려 한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이민정 외에도 다수의 연예인이 갸루 메이크업 도전 영상을 게재하며 트렌드에 가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갸루 문화가 자유로움과 자신감의 표현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전 세대에 비해 일본 문화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도 갸루 열풍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