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840억 동(약 45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로또 당첨자가 신분 노출을 꺼려 가면을 쓰던 관행을 깨고 사상 처음으로 언론에 얼굴과 실명을 당당히 공개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베트남 컴퓨터 복권 공사(비엣로트) 및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후 하노이 본사에서 열린 ‘파워 6/55’ 복권의 잭팟 1 당첨자 시상식에서 빈즈엉성 투안안 시에 거주하는 부이 반 마느(45세) 씨가 부인, 아들과 함께 맨 얼굴로 참석해 상금을 수령했다. 그동안 베트남의 역대 대형 복권 당첨자들이 신변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만화 캐릭터나 호랑이 가면 등으로 얼굴을 철저히 가렸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마느 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오랜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매주 복권을 구매해 온 평범한 시민으로서, 이번 당첨이 조작 없는 명백한 사실임을 대중에게 직접 증명하고 투명성을 높이고 싶어 처음부터 가면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원래 호아빈성 출신으로 현재 빈즈엉성에서 자영업을 하며 자유 기고가 등으로 활동 중인 그는 집안일을 하던 중 당첨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너무 기쁜 나머지 일주일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이번 잭팟을 터뜨리기 전에도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각각 4천만 동의 당첨금을 탄 적이 있으며, 과거 ‘메가 6/45’ 복권에서도 번호 딱 한 개가 틀려 290억 동의 주인공이 될 뻔한 숨은 이력이 있는 헤비 유저로 확인됐다. 마느 씨는 당첨금을 수령한 당일에도 현장에서 약 30장의 복권을 추가로 구매하며 여전한 복권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마느 씨는 거액의 당첨금 사용 계획에 대해 당장 성급하게 소비하기보다 부인과 함께 시간을 두고 면밀히 논의해 구체적인 자산 운용 방안을 세울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그는 행운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당첨금 중 10억 동을 베트남 탐타이비엣 사회공헌기금에 전격 기부해 농촌 지역의 사회복지 프로그램과 소외계층 지원에 써달라고 전달해 훈훈함을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