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9년간의 불임 끝에 임신 22주 만에 조산 위기를 맞았던 30대 산모가 의료진의 집념으로 한 달간 태아를 더 품은 끝에 900그램으로 태어난 초미숙아를 건강하게 살려냈다.
5일 베트남 의료계에 따르면 하노이 탐안 종합병원 산부인과 및 신생아과 의료진은 임신 27주 6일 만에 900그램으로 태어난 여아를 78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체중 2.7킬로그램의 건강한 상태로 퇴원시켰다.
산모 황 씨는 양쪽 난관이 모두 막혀 9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던 중 시험관 아기(IVF) 시술을 통해 4번째 만에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다. 그러나 임신 22주 차에 접어들었을 때 갑작스러운 복통과 질 출혈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고, 자궁경부가 이미 3센티미터 열려 양막이 질 내로 탈출하는 일촉즉방의 조산 위기에 직면했다. 당시 의료진은 양막이 너무 얇아 응급 자궁경부 맥도날드 수술(묶음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산모의 절대 안정을 유도하며 자궁 수축 억제제와 감염 방지를 위한 항생제를 투여하는 보존적 치료로 버텼다. 임신 22주에 태어날 경우 생존율이 극히 낮지만, 28주 부근까지 버티면 생존율을 80에서 90퍼센트까지 올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매일 모니터링을 하며 임신 28주에 가까워졌을 때 산모의 진통이 다시 시작되자, 의료진은 조산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태아의 폐 성숙 주사와 뇌성마비 방지를 위한 황산마그네슘을 투여한 뒤 분만을 진행했다.
출산 직후 900그램의 아기는 피부가 새파랗고 호흡이 불규칙한 가사 상태였으나, 신생아과 의료진은 아기를 산모의 배 위에 올려둔 채 첫 60초 동안 탯줄을 자르지 않고 지연 결찰을 시행했다. 의료진은 탯줄을 늦게 자르면 태반으로부터 더 많은 혈액이 아기에게 유입되어 출생 후 혈압이 안정되고 괴사성 장염이나 뇌출혈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의료진은 지속성 양압호흡기(CPAP)를 부착해 폐 기능을 돕고 체온을 조절한 뒤 전용 인큐베이터를 통해 신생아 중환자실로 이송했다. 중환자실에서는 지속적인 혈압 모니터링과 혈액 검사를 위해 제대동맥 카테터를 삽입하고, 영양 공급을 위한 제대정맥 카테터를 유치해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출생 후 골든타임 치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아기의 산소포화도와 체온은 안정세를 찾았다.
생후 3일째부터는 아기의 심박수와 호흡을 안정시키고 뇌 발달을 돕기 위해 어머니와의 캥거루 케어(살 맞대기)를 매일 시행했으며, 위관 영양과 구강 수유를 병행했다. 아기는 점차 인공호흡기를 벗고 스스로 숨을 쉬기 시작했으며, 빨고 삼키는 반사 운동 재활 치료와 함께 심장, 청력, 시력 등 전반적인 정밀 스크리닝 검사를 통과했다. 78일간의 전문적인 보살핌 끝에 아기는 스스로 젖을 잘 빠는 등 건강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어 필수 예방접종을 모두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