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의 한 공항에서 지상 직원의 인력 부족과 출입국 통제소의 과부하로 인해 승객 500여 명이 비행기를 놓치는 무더기 결항 사태가 발생했다.
5일 항공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프랑스 툴루즈 블라냐크 공항에서 지상 인력 부족으로 출입국 심사가 지연되면서 이곳을 출발하려던 4개 항공편의 승객 약 500명이 제시간에 탑승구에 도착하지 못해 무더기로 비행기를 놓쳤다.
당시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으로 향하는 라이언에어 항공편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공항 내에 인파를 통제하거나 안내하는 직원이 전혀 없어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고 승객들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가까스로 여객기에 탑승한 이 승객은 이륙 직후 기장으로부터 승객 150명이 공항에 갇혀 탑승하지 못했다는 안내 방송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태는 모로코 마라케시, 튀니지, 그리고 영국 런던행 2개 노선 등 총 4개 항공편의 탑승 수속 시간이 겹치면서 악화됐다. 공항에 발이 묶인 이들 중에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에어 대변인은 툴루즈 블라냐크 공항의 심사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일부 승객이 탑승구에 제때 도착하지 못해 결항 피해를 본 것이 맞다고 공식 확인했다.
영국 민간항공국(CAA) 지침에 따르면 공항 보안검색대나 여권 심사대 등 공항 자체의 문제로 지연이 발생해 비행기를 놓친 경우 승객들은 통상 항공사로부터 별도의 보상을 받기 어렵다. 지연의 원인이 항공사의 과실이 아니기 때문에 대체 항공편을 무상으로 제공할 의무도 없다. 다만 일부 항공사는 도의적 차원에서 일정 수수료를 받고 변경을 지원하기도 하므로 승객은 항공사나 여행사에 먼저 문의해야 하며, 여행자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증빙 서류를 챙겨 보험사에 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항공업계에서는 유럽 내 29개국에서 단기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도입 중인 새로운 자동 출입국 시스템(EES)이 국경 통제소의 극심한 정체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수동 여권 도장 날인을 대체해 여권 정보와 지문, 안면 인식 등을 전자적으로 기록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현재 많은 공항이 시스템 전환 과정에서 수동 검사를 병행하고 있어 병목 현상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주요 항공사들은 유럽 내 공항 이용객들에게 최소 출발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