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의 대형 의료 기업 탐슨 메디컬 그룹(TMG)이 베트남 FV병원과 ACC 클리닉 체인을 인수한 이후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국가 건강보험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하며 환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탐슨 메디컬 그룹의 회계연도 2026년 상반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시장은 그룹 전체 매출의 24에서 25퍼센트를 차지하는 주요 매출처로 성장했다. 이 기간 베트남 법인은 매출 5천130만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천20억 원), 상반기 상abstract 이익(EBITDA) 830만 싱가포르달러를 기록했다. 환자 수는 증가했으나 베트남 동화(VND) 대비 싱가포르달러(SGD)의 환율 변동 영향으로 이익률은 16.2퍼센트 수준을 나타냈다.
응 서 미앙 탐슨 메디컬 그룹 이사회 의장은 베트남의 경제적 기초체력과 인구학적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FV병원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동남아에서 가장 중요한 의료 성장 시장인 베트남에서 국제 표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공유했다. 현재 FV병원은 230개 허가 병상과 3개의 클리닉 및 의료센터를 운영 중이며, 1천600여 명의 의료진과 200명 이상의 의사를 보유하고 있다.
FV병원은 외연 확장을 위해 올해 1월 1일부터 모든 외래, 입원, 응급 서비스에 베트남 국가 건강보험(BHYT)을 전면 도입했다. 이에 따라 FV병원을 1차 의료기관으로 등록한 환자나 응급 환자는 공공병원으로부터의 별도 전원 증명서 없이도 규정 범위 내에서 100퍼센트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6세 미만 아동의 입원 치료 역시 동일한 정책이 적용된다.
이 같은 행보는 베트남 공공 의료체계의 과부하를 분담하려는 정부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베트남 공공병원은 전체 환자의 60퍼센트 이상을 감당하고 있으며 일부 대형병원은 설계 용량의 200퍼센트를 초과한 상태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총리령 제201호에 따라 현재 약 6퍼센트 수준인 민간 병상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최소 15퍼센트 이상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한편 탐슨 메디컬 그룹은 지난 회계연도 2025년에 베트남 의료 부문 인수 관련 영업권 감액 손실을 일시 반영하면서 4천700만 싱가포르달러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의장은 이에 대해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 장부상 항목일 뿐 FV병원의 실제 운영 궤도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룹 측은 부채 규모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 대한 장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FV병원은 전신 종양 비침습 치료를 위한 사이버나이프 S7 로봇 시스템 도입에 약 200억 동을 투입했다. 해당 첨단 의료 장비와 체외수정(IVF) 센터, 인공신장실 등은 오는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신관 건물(H 빌딩)에 들어설 예정이며, 향후 글로벌 의료 관광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