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빅4 위협하는 민간은행 3강

10년 만에 빅4 위협하는 민간은행 3강

출처: Cafef
날짜: 2026. 6. 2.

저렴한 자본 조달 비용과 방대한 네트워크를 앞세운 베트남의 국영 빅4 은행들이 여전히 선두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테콤뱅크(Techcombank)와 브이피뱅크(VPBank), 에이시비(ACB)를 필두로 한 대형 민간은행들의 거센 추격으로 자산 및 수익 성장의 판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들 민간은행은 소매금융 강화, 공격적인 기술 투자, 그리고 종합 금융 생태계 구축을 무기로 지난 10년간 국영 은행들과의 격차를 획기적으로 좁혔다.

1일 베트남 금융 업계와 에스에이치에스(SHS) 증권의 보고서 및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베트남 은행권의 이익 경쟁은 비에콤뱅크(Vietcombank), 비에틴뱅크(VietinBank), 비아이디브이(BIDV), 아그리뱅크(Agribank) 등 국영 빅4 은행들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민간은행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과거 국영 은행의 3분의 1이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던 민간은행의 순이익 규모는 현재 수조 원(수십조 동) 대에 진입해 시장의 거대한 축으로 성장했다.

실측 재무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 2015년 테콤뱅크의 세전이익은 2조37억 동, 브이피뱅크는 3조96억 동, 에이시비는 1조3천140억 동 수준이었다. 당시 비에콤뱅크를 비롯한 국영 은행들이 7조~8조 동의 세전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상당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2025년 회계연도 기준 테콤뱅크의 세전이익은 32조5천280억 동으로 급증해 2015년 대비 무려 16배 가까이 폭발했다.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은 32퍼센트에 달한다. 에이시비 역시 세전이익이 19조5천390억 동으로 15배 늘어나며 연평균 31퍼센트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브이피뱅크 또한 30조6천250억 동으로 10배가량 이익 규모를 키우며 연평균 25.8퍼센트의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영 비에콤뱅크(20.5퍼센트), 비에틴뱅크(19.4퍼센트), 비아이디브이(16.9퍼센트)의 연평균 성장률을 최대 1.5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이로 인해 2015년 국영 은행의 20~30퍼센트 수준에 머물던 민간은행들의 이익 규모는 현재 국영 은행의 70~80퍼센트 선을 돌파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국영 빅4 은행들이 국고 자금 유치와 오랜 지점망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 요구불예금(CASA), 그리고 국역 기업 대상의 대규모 여신 독점으로 자본 비용 면에서 구조적 우위를 점해 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비대한 조직과 느린 디지털 전환, 그리고 자본 확충 한계로 인한 낮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CAR) 등이 자산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대형 민간은행들은 국영 은행들이 선점하지 못한 소매금융(리테일) 파이프라인과 중소기업(SME) 여신에 총력을 기울여 순이자마진(NIM)을 극대화했다. 특히 모바일 뱅킹과 비대면 실명인증(eKYC) 기술에 조기 투자하여 대규모 오프라인 지점 없이도 요구불예금 비중을 높여 자본 비용을 낮추는 메커니즘을 완성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민간은행 중에서도 테콤뱅크와 브이피뱅크가 구축한 차별화된 금융 생태계가 부흥을 리드했다고 평가했다. 테콤뱅크는 마산그룹, 빈그룹, 마스터라이즈 등 현지 대기업들과 연계해 부동산 및 소비재 가치사슬 전반을 장악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자회사 티시비에스(TCBS)를 통한 자산관리 및 증권 연계 서비스로 수수료 수입을 올리는 동시에, 1천800만 명의 고객을 기반으로 요구불예금 비율을 업계 최상위권으로 유지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브이피뱅크는 자회사 에프이 크레디트(FE Credit)를 통한 소비자금융 시장 선점으로 금융 소외계층을 흡수하며 급성장했다. 아울러 일본 SMBC 그룹과의 전략적 지분 매각 등 대규모 자본 확충을 성공시키며 높은 자기자본비율을 확보, 장기적인 여신 성장 여력을 마련했다. 현재 민간은행들은 증권, 보험, 자산관리를 아우르는 종합 금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전통적 예대마진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생태계 중심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향후 10년 동안 민간 대형 은행들의 시장 리드 능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관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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