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대형 부동산 개발사인 건설투자개발총공사(DIC그룹·종목코드 DIG)의 응우옌 훙 끄엉(Nguyễn Hùng Cường) 이사회 의장(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주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아 증권사로부터 또다시 대규모 강제 주식 처분(반대매매·bán giải chấp)을 당했다.
2일 호찌민 증권시장과 현지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응우옌 훙 끄엉 DIC그룹 의장과 그의 여동생, 그리고 어머니 등 오너가 3인은 최근 증권사들로부터 총 178만 7천 주의 DIG 주식을 반대매매 당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세부 지침별로 보면 응우옌 훙 끄엉 의장은 이번 신용융자 담보 부족 사태로 인해 853,000주가 강제 매각되며 개인 지분율이 5.66퍼센트까지 낮아졌다. 부의장이자 끄엉 의장의 여동생인 응우옌 티 청 후옌(Nguyễn Thị Thanh Huyền) 역시 630,000주가 반대매매로 털려 지분율이 1.36퍼센트로 축소됐다. 오너가의 어머니인 레 티 하 타인(Lê Thị Hà Thành) 여사 또한 304,000주가 강제 청산당하며 지분율이 1.69퍼센트로 밀려났다.
이 같은 오너가의 무더기 강제 매각 사태는 DIG 주가의 장기 우하향 폭락 탓이다. DIG 주가는 지난해 2025년 10월 17일 주당 24,600동을 기록한 이후 올해 5월 28일까지 무려 45퍼센트나 폭락하며 13,500동선까지 주저앉았다. 주가가 담보 유지 비율 밑으로 추락하자 증권사들이 사법적 경고 후 시장에 물량을 무차별 투하(풀어내기)한 것이다.
DIC그룹 오너 일가가 반대매매라는 시장의 굴욕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들어서만 사실상 분기마다 오너 창고의 빗장이 강제로 열리고 있다. 지난 3월 6일부터 11일까지 끄엉 의장 삼인방은 증권사들의 반대매매로 인해 무려 1,200만 주에 달하는 주식을 시장에 강제 압류 집행당하듯 빼앗겼다.
그에 앞서 올해 1월 중순에도 끄엉 의장(1,060,000주), 후옌 부의장(450,000주), 타인 여사(840,400주) 등 오너가 삼인방은 총 235만 400주의 반대매매 고배를 마셨으며, 이 여파로 끄엉 의장의 지분율은 8.34퍼센트대까지 일차 붕괴된 바 있다. 지난해 말이었던 2025년 12월 30일에도 끄엉 의장과 어머니의 주식 총 123만 5천600주가 반대매매로 강제 매각되는 등 오너가의 담보 대출 리스크 가이드라인은 이미 심각한 레드라인을 넘나들었다.
최근 개최된 2026년도 DIC그룹 정기 주주총회 마스터플랜 세션에서 응우옌 훙 끄엉 의장은 주주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끄엉 의장은 “그 누구도 오너 일가의 주식이 시장에서 반대매매 당하는 비극적인 상황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며 사죄한 뒤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예측 불가능했던 거시 주식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개인과 오너가 주주들은 여전히 책임 경영과 지분 높은 수준 유지 정신을 확약하며, 향후 모든 행정적·재정적 수단을 동원해 지분율을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한편, 오너가의 수난과 맞물려 DIC그룹의 하드웨어 기초 체력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공시 시방서에 따르면 DIC그룹은 매출액 1천440억 동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은 약 100억 동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전년 동기 적자 스케일(450억 동 손실)에 비해서는 적자 폭을 일부 줄이며 유동성을 소화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낙수효과로 인해 오너가의 주가 수호령 능력은 당분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