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람 베트남 서기장 겸 주석, 샹그릴라 대화 기조연설 “변동성 속 주도적 평화 구축해야”

또 람 베트남 서기장 겸 주석, 샹그릴라 대화 기조연설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5. 30.

제23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또 람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9일 저녁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정세 속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주도적인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격변하는 세계 속 주도적인 평화·안정·발전 구축’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 또 람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현재 전 세계가 국제 질서, 개발 모델, 전략적 신뢰라는 세 가지 근본적인 위기에 동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가 간 상호 의존도가 깊어졌음에도 이를 압박 수단으로 악용하거나 군사적 힘을 앞세워 기득권을 주장하는 행태가 국제 규칙의 구속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동의 전략적 항로에서 발생한 긴장이 전 세계 무역과 물류에 즉각적인 타격을 준 것처럼, 특정 지역의 갈등이 글로벌 경제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람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양자 기술, 사이버 안보 등 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인류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오남용 시 전략적 불안정성을 키우고 오판의 위험을 가중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방·안보 분야에서 AI 활용에 관한 대화를 촉진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최종 결정권은 반드시 인간이 보유해야 한다는 chuẩn mực(규범)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가짜 뉴스와 정보 조작이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부상함에 따라 디지털 시민 교육과 국제 공조를 통한 진실 보호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 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국제법과 대화를 통한 실질적인 리스크 감축을 강조했다. 그는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기반한 법치주의는 특정 국가 군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며, 특히 남중국해(베트남명 동해) 문제와 관련해 1982년 유엔 해양법협약(UNCLOS)을 포함한 국제법에 따라 모든 분쟁을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베트남의 일관되고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동시에 베트남은 다른 국가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존중하는 한편, 자국의 독립과 주권 및 관할권을 확고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중심성을 기반으로 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지역 구조 구축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역내의 다양한 신규 이니셔티브와 메커니즘은 아세안의 중심 역할을 약화시키거나 동남아를 진영 간 대결 공간으로 변질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베트남은 오는 2026년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을 비롯한 회원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역내 안보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역내외 주요 파트너 국가들을 향해서는 아태 지역이 모두에게 열린 공간임을 상기시키며, 강대국 간의 경쟁은 피할 수 없더라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투명성과 자제가 수반되는 책임 있는 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또 람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베트남이 걸어온 역사와 도이모이(개혁·개방) 여정을 통해 평화와 발전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며, 역내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 곧 베트남의 장기적인 국익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태 지역의 선택이 통제 불능의 경쟁이 아닌 책임 있는 공존이어야 한다고 거듭 밝히며, 베트남은 안전하고 자립적이며 번영하는 아시아·태평양을 만들기 위해 신뢰 구축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약속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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