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21m 메시 동상 철거 결정

인도, 21m 메시 동상 철거 결정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5. 30.

축구 열기가 뜨거운 인도 서벵골주 콜카타에 설치된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21미터짜리 초대형 동상이 강풍에 흔들리는 등 붕괴 위험이 포착돼 당국이 긴급 철거에 나섰다.

30일 인도 PTI 통신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콜카타 레이크 타운 구역에 세워진 이 철제 및 섬유유리 재질의 거대 동상이 최근 강풍이 불 때마다 심하게 흔들려 행인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신고를 받은 공공공사부(PWD) 엔지니어들이 현장을 긴급 점검한 결과, 동상의 하중을 지탱하는 주요 구조부가 심각하게 손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밀 조사에서는 메인 프레임의 고정 볼트들이 느슨해지면서 구조물이 하중을 견이지 못하고 흔들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당국은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고장력 케이블로 동상을 임시 고정하고 주변에 통제 펜스를 설치해 주민과 차량 진입을 차단했다. 샤라드왓 무케르지 서벵골주 의원은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의 동상이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며 “구조물이 눈에 띄게 기울고 바람에 흔들리는 현상이 확인돼 조속히 철거 및 이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동상이 교통량이 많은 대로변과 지하철역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해 철거 작업에 난항이 예상되지만, 당국은 안전을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체 작업을 마친 뒤 새로운 설치 장소를 모색할 방침이다.

이 동상은 메시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명장면을 형상화한 것으로, 지난 2025년 12월 45명의 인력이 약 한 달간의 작업 끝에 완공해 제막했다. 당시 메시의 인도 방문 행사였던 ‘고트 투어’를 기념해 세워졌으며, 메시 본인이 직접 온라인 화상 화면을 통해 원격으로 제막식 천을 걷어내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메시는 사흘간의 투어 기간 콜카타를 비롯해 하이더라바드, 뭄바이, 뉴델리 등 인도의 주요 대도시를 순방했다.

그러나 이 동상은 건립 초기부터 불법 건축 허가 의혹으로 여론과 법조계의 도마 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실제 메시의 얼굴과 전혀 닮지 않았다는 축구팬들의 거센 조롱을 받아왔다.

특히 동상의 배경이 된 메시의 인도 투어 자체가 조직위의 미숙한 운영으로 얼룩진 불명예스러운 상징물이라는 점도 철거 여론에 힘을 실었다. 지난 2025년 12월 13일 콜카타 솔트레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행사 당시, 관람석에서 일부 흥분한 관객들이 경기장 안으로 오물을 투척하는 등 폭동 조지이 일자 메시는 경찰의 긴급 호위를 받으며 입장 22분 만에 현장을 탈출해야 했다. 게다가 고가의 입장권을 산 수천 명의 팬은 삼엄한 경호 경비망이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 위주로만 배치되어 시야가 완전히 가려지자 거세게 분통을 터뜨렸고, 현장에서는 팬들과 경찰 간의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이 사태의 책임을 물어 행사를 주관한 후원사 대표가 인도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슈퍼스타의 동상이 수난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포르투갈 마데이라 제도에 세워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청동상에는 한 청년이 인화성 물질을 붓고 불을 지른 뒤 “신의 마지막 경고”라는 괴이한 메시지와 함께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는 방화 사건이 발생해 국제적인 공분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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