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국방부 산하 국영 통신기업 비엣텔(Viettel)의 해외 투자 전문 계열사인 비엣텔 글로벌(Viettel Global·VGI)이 약 8년 만에 새로운 해외 통신 마켓 진출을 선언했다. 북미 카리브해 권역의 경제 중심지인 도미니카공화국에 총 5억 6천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현지 통신 및 디지털 생태계를 장악하겠다는 포석이다.
28일 호찌민증권거래소(HoSE) 및 비엣텔 글로벌의 이사회 공시 조례 데이터에 따르면, 사측은 최근 도미니카공화국 내 신규 통신망 및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을 골자로 한 해외 투자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이에 따라 비엣텔 글로벌은 총 14조 5천600억 동(한화 약 7천9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전액 현금 형태로 조달하며, 현지 법인명은 ‘비엣텔 도미니카(Viettel Dominicana)’로 확정됐다. 실제 초기 출자 자본금 수치는 2억 달러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집행되며, 잔여 자금은 주주 대여금이나 국내외 금융기관 신용공여(지급보증) 매커니즘을 통해 유동적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상세 사업 로드맵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초기 2년 동안은 모바일 4G/5G NR 무선 네트워크 및 광케이블 백본망 등 필수 인프라 확충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이동통신, 고정 광인터넷, 모바일 전자지갑 등 핵심 서비스를 다이렉트 출시한다. 이후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면 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보안, 디지털 물류(Logistics) 등 고부가가치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도미니카공화국 개인 고객은 물론 현지 기업과 정부 부처에 전방위로 공급하며 현지 전산망의 세대교체를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향후 도래할 6G 및 7G 등 차세대 미래 네트워크 인프라까지 통합 수용할 수 있는 국가급 디지털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투자처인 도미니카공화국은 카리브해 히스파니올라섬 동부에 위치한 국가로, 인구 1천140만 명에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천240억~1천300억 달러에 달하는 카리브해 최대 경제 대국이다. 최근 수년간 중남미에서 가장 가파른 거시경제 성장률 지표를 기록 중이며, 인구 100명당 모바일 가입자 수치가 89~92개에 육박하고 인터넷 보급률이 90%를 마크할 만큼 통신 마켓의 펀더멘털이 우량하다. 현재 클라로(Claro), 알티스(Altice), 비바(Viva) 등 글로벌 통신 대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비엣텔과의 치열한 점유율 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엣텔 그룹은 이번 도미니카공화국 진출로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3개 대륙에 걸쳐 총 11개국(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동티모르, 페루, 아이티, 모잠비크, 탄자니아, 카메룬, 부룬디, 도미니카공화국)의 글로벌 통신 영토 매트릭스를 완성하게 됐다.
비엣텔 글로벌이 실물 통신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방식으로 신규 국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18년 미얀마 마켓(마이텔·Mytel) 출범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마이텔은 서비스 개시 불과 7달 만에 누적 가입자 수치 500만 명을 돌파하며 세계 통신 역사상 최단기 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미얀마 진입 이후 비엣텔 글로벌은 무리한 영토 확장 대신 기존 10개 진출국의 5G 업그레이드와 디지털 금융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는 ‘고 글로벌 2.0(Go Global 2.0)’ 내실 경영 방파제를 가동해 왔다. 현재 비엣텔 글로벌은 진출국 10곳 중 7개 마켓에서 시장 점유율 1위 지표를 공고히 수성하고 있으며, 매년 모기업에 30억 달러 이상의 안정적인 연결 매출을 조달하는 등 연평균 20% 안팎의 견고한 성장 타임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