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치러진 호찌민 국립대학교 제2차 대입 능력평가시험 고사장 주변은 역대 최다 인원이 몰린 만큼 긴장감이 감돌았다. 신분증 분실, 지각 위기, 길 잃음 등 수험생들의 눈물을 쏙 빼놓은 돌발 사태가 속출했으나, 현장에 배치된 대학생 자원봉사단과 고사장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선제 구호 덕분에 훈훈한 미담으로 마무리됐다.
25일 호찌민시 교육계와 현장 취재에 따르면 시험 당일 오전 호찌민 기술대학교(ĐH Công nghệ kỹ thuật TP.HCM) 고사장 정문 앞은 수험생만큼이나 가슴을 졸이는 학부모들의 안타까운 온정으로 가득 찼다.
호찌민시 탐푸(Tam Phu)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 마이 티 투이 짱 씨는 시험 시작 직전 가슴이 내려앉는 경험을 했다. 고사장 정문에 도착한 자녀가 주민등록증(Căn cước công dân)을 어디선가 분실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모자가 공황 상태에 빠져 발을 구르고 있을 때, 현장에 있던 ‘시험장 수송(X) tiếp sức mùa thi(수험생 응원 자원봉사)’ 소속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기민하게 다가왔다. 봉사자들은 어머니와 학생을 진정시킨 뒤, 실물 신분증 대신 베트남 정부의 공식 모바일 신분증 애플리케이션인 ‘VNeID’를 통해 본인 인증을 대체할 수 있다고 안내해 수험생을 무사히 입실시켰다. 짱 씨는 “봉사자들의 전 차원 자원(X) 선제적 안내 덕분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호찌민 투득(Thu Duc) 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 응우옌 반 다오 씨 역시 불안함 속에 오전 내내 정문을 떠나지 못했다. 빈즈엉성 딴우옌(Tan Uyen) 구역에서 새벽 일찍 출발한 다오 씨는 행정 구간 교통 체증과 서류 미비 걱정으로 이동 내내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다오 씨는 “고사장 정문 앞에서 한 수험생이 신분증을 두고 왔다며 눈물을 펑펑 흘리는 모습을 보았다”라며 “그 순간 주변에 있던 대학생 형, 누나들과 학교 경비원 아저씨까지 모두 달려들어 아이를 달랬고, 경비원 아저씨는 걱정 말라며 오토바이로 학생을 시험실 자리에 직접 태워다 주겠다며 등을 두드려 주는데 내 아이 일처럼 가슴이 뭉클했다”고 현장의 감동을 전했다.
또 다른 고사장인 호찌민 국립대 산하 인문사회과학대학교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은 빛났다. 고밥(Go Vấp) 고등학교 수험생의 어머니인 부 란 씨는 과거 자신이 졸업한 모교임에도 수년 만에 방문해 고사장 건물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다. 란 씨는 “내가 나온 대학인데도 건물이 많이 바뀌어 길을 잃었다(mù đường)”라며 “다행히 자원봉사 학생들이 친절하게 교실 위치를 안내해 주어 딸아이와 함께 평정심을 찾고 시험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봉사자로 참여한 대학생들 역시 수험생과 부모들의 압박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에 폭염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인문사회과학대 재학생 팜 도안 꾸인 뉴 씨는 올해로 2년째 수험생 응원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뉴 씨는 “자식을 보낸 부모님들의 불안감은 상상을 초월한다”라며 “같은 질문을 몇 번씩 반복해 물어보시거나 자리를 뜨지 못하는 부모님들을 위해 최대한 명확하게 정보를 설명해 드리고 마음을 진정시켜 드리는 데 집중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호찌민 기술대 재학생 보 황 통 씨는 자신이 지난해 수험생 시절 받았던 은혜를 갚기 위해 올해 봉사자로 자원했다. 통 씨는 “작년에 처음 고사장에 왔을 때 교실을 찾지 못해 완전히 얼어붙어 있었는데, 선배들의 따뜻한 도움 덕분에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라며 “올해는 내가 후배 수험생들에게 그 따뜻한 자산을 돌려줄 차례”라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