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로렉스를 손목에 차는 대신 먹습니다”…우간다의 국민 길거리 음식 ‘로렉스’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5. 20.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로렉스(Rolex)’는 스위스의 명품 시계 브랜드가 아니라, 현지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최고의 길거리 음이자 ‘국민 요리’를 뜻하는 말이다.

우간다의 현지 셰프 에마누엘 조나단 오켈로(Emmanuel Jonathan Okello)는 레스토랑을 개업할 때 메뉴판에 반드시 로렉스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우간다는 로렉스를 차는 곳이 아니라 먹는 곳”이라는 현지 유행어를 소개하며 이 요리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독특한 이름은 사실 명품 시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 요리는 인도식 납작한 빵인 ‘차파티(Chapati)’ 안에 얇게 부친 달걀프라이를 넣고 돌돌 말아 만든다. 현지인들이 ‘달걀 말이’를 뜻하는 영어 표현 ‘롤드 에그즈(Rolled eggs)’를 특유의 억양으로 빠르게 발음하면서 ‘로렉스’처럼 들리게 되었고, 이 흥미로운 동음이의어가 그대로 음식 이름으로 굳어졌다.

빵 반죽은 밀가루, 소금, 따뜻한 물, 약간의 식용유를 섞어 동그랗게 뭉친 뒤 얇게 펴서 팬에 굽는다. 그 안에 달걀을 풀어 얇게 지단을 부치고 양배추와 토마토 등을 얹어 단단하게 말아내면 완성된다.

본래 우간다 동부 지역 노동자들이 먹던 저렴한 한 끼 식사였던 이 음식은 대학가로 퍼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노점에서 파는 로렉스 한 개의 가격은 약 0.2달러(약 260원) 안팎으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이 가성비 좋게 배를 채우기에 최적의 메뉴였다. 관련 요리책을 저술한 조나단 카부고(Jonathan Kabugo) 작가는 고기나 채소를 소스에 졸여 감자나 바나나와 곁들여 먹던 기존 우간다 식문화에 로렉스가 빠르고 간편한 ‘식기 혁명’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조리법이 간단해 빈곤층의 소자본 창업 수단이 되기도 했다.

길거리에서 출발한 로렉스는 이제 트렌디한 카페와 고급 레스토랑의 메뉴판까지 점령했다. 오켈로 셰프가 수도 캄팔라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로렉스 가이(Rolex Guy)’에서는 소고기 소시지, 카레, 베이컨, 아보카도, 다진 소고기 등을 넣은 다양한 프리미엄 로렉스를 5.5달러(약 7,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는 최근 차파티를 잘게 썰어 달걀과 섞은 ‘로렉스 피자’까지 개발 중이다. 또 다른 유명 카페에서는 말린 토마토, 올리브, 시금치, 페타 치즈를 곁들인 그리스 샐러드 스타일의 변형 로렉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로렉스 노점은 케냐, 르완다, 부룬디 등 인웃 국가로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우간다 관광부는 이 요리의 엄청난 잠재력을 알아보고 국가 홍보 전략에 편입시켰으며, 매년 ‘로렉스 페스티벌’을 개최해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파티 레이나르즈(Fathi Reinarhz) 셰프는 “우간다 식당에 가서 로렉스를 먹지 않는 것은 이탈리아 피자가게에서 피자를 주문하지 않는 것과 같다”며 “로렉스만큼 우간다 식문화를 완벽하게 대변하는 요리는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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