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6년 전 베이징서 만난 ‘소년’과 극적 재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6년 전 베이징서 만난 '소년'과 극적 재회

출처: Cafef
날짜: 2026. 5. 21.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년 전 첫 베이징 방문 당시 우연히 만나 인연을 맺었던 중국인 소년과 극적으로 재회해 양국의 대를 이은 우정을 과시했다.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이 한 소년의 인생을 바꾸고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거듭난 가슴 따뜻한 스토리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2일 크렘린궁과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Sputnik)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틀간의 중국 방문 첫날인 지난 20일 베이징 댜오위타이(Điếu Ngư Đài) 국빈관에서 현재 38세의 중견 엔지니어로 성장한 펑파이(Bành Phái) 씨를 특별 단독 접견했다. 펑 씨는 지난 2000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가 수반으로서 베이징을 처음 찾았을 때 우연히 사진을 함께 찍었던 바로 그 12세 소년이다.

푸틴 대통령은 유창한 러시아어로 인사하는 펑 씨를 따뜻하게 맞이하며 그의 러시아 유학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펑 씨의 고향인 중국 남부 지방이 모스크바와 기후가 많이 달라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학 기간 러시아에서 좋은 추억과 친근한 환경을 경험했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두 사람은 따뜻한 포옹과 함께 악수를 나누고 준비한 기념품을 교환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26년 전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역사적 순간이 담긴 흑백 사진에 친필 서명을 담아 선물했다.

러시아 국영 RT 방송이 전한 이들의 첫 만남은 지난 2000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자금성 관람을 마친 뒤 공식 일정에 없던 베이징 북해(Bắc Hải)공원을 깜짝 방문했다. 사전 경호 검문조차 이뤄지지 않았던 돌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무장 경호원들을 제치고 지나가다 돌 난간에 앉아 있던 12세 소년 펑파이를 발견했다. 고향 후난성에서 가족들과 함께 수도 베이징으로 관광을 왔던 펑 씨는 푸틴 대통령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고, 이에 매료된 푸틴 대통령은 소년을 난간에서 안아 내려준 뒤 이마에 입을 맞추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당시의 강렬했던 찰나의 순간은 소년의 인생 항로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을 계기로 러시아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펑 씨는 이후 독학으로 러시아어를 공부했으며, 성인이 된 후 러시아로 건너가 국립 모스크바 자동차·도로기술종합대학교(MADI)를 졸업하고 엘리트 엔지니어 자격을 취득했다. 유학 시절 러시아 친구들은 그에게 첫 만남의 유대를 상징하는 ‘파벨(Pavel)’ 또는 ‘파샤(Pasha)’라는 러시아식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다.

펑 씨는 접견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6년이 지난 오늘 내 인생의 오랜 꿈이 마침내 현실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라며 “당시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그 우연한 만남이 26년 뒤 이 자리를 만들어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도로, 교량, 터널 등을 건설하는 전문 엔지니어로 활약 중인 펑 씨는 향후 베이징과 모스크바를 잇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수사관과 취재진 앞에서 “나는 물리적인 도로와 다리를 건설하는 사람”이라며 “앞으로 나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더 단단하게 이어주는 ‘우정의 다리(cây cầu hữu nghị)’를 건설하는 데 평생을 바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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