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수산물 중 틸라피아(민물돔)가 미국과 브라질 등 주요 시장에서 폭발적인 수출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베트남수산물수출생산자협회(VASEP)에 따르면, 올해 4월 베트남의 틸라피아 수출액은 1,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특히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4,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급증했다.
이러한 가파른 성장세의 배경에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 변화가 있다. 미국이 중국산 틸라피아에 약 5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자, 미국 내 수요가 베트남으로 이동한 것이다. 베트남 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브라질 역시 베트남 틸라피아의 핵심 시장으로,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틸라피아는 지난해에도 14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압도적인 생산량과 가공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나, 관세 장벽과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해 미국 시장 내 주도권을 잃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중국의 생산 규모를 단기간에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신규 수요를 선점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출 확대에 따른 과제도 남아있다. 유럽연합(EU) 시장에서는 브라질산 틸라피아의 추격이 거세다. 미국 시장의 규제를 피해 EU로 눈을 돌린 브라질산 틸라피아는 우수한 품질 관리와 엄격한 식품 안전 기준 준수를 앞세워 베트남 제품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에 VASEP는 “베트남 틸라피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가공 품질을 고도화하고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고품질 전략이 필요하다”며 “메콩강 유역의 대표 수산물인 메기(Cá tra)와 함께 국가 차원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