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팀들과 또 붙으라고?”… 싱가포르·말레이 전문가들, ‘FIFA 아세안컵’ 실효성 의문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5. 10.

국제축구연맹(FIFA)이 동남아시아 축구 시장을 겨냥해 야심 차게 제안한 ‘FIFA 아세안컵’의 창설을 두고 현지 축구 전문가들 사이에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자금과 자원 낭비일 뿐 아니라, 동남아 축구의 질적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15일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축구 전문가이자 컨설턴트인 카이룰 아시라프(38)는 새로 제안된 ‘FIFA 아세안컵’의 타당성과 재정적 논리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FIFA의 투명한 계획 공개를 요구했다.

올해 9월 21일부터 10월 6일까지 개최될 예정인 이 대회는 동남아 11개국과 초청국인 중국(세계 랭킹 94위), 인도(136위), 홍콩(155위) 등 총 14개국이 참가한다. 아시라프는 초청국의 세계 랭킹이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대회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인구 대국들을 겨냥해 FIFA가 중국, 인도, 동남아 시장에서 상업적 이익을 챙기려는 ‘3류 대회’에 불과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일정 겹침 문제도 심각하다. 동남아 축구연맹(AFF)의 전통적인 플래그십 대회인 ‘아세안컵(구 스즈키컵)’이 불과 한 달 전에 개최되기 때문이다. 한 달 간격으로 똑같은 지역 라이벌들과 두 번이나 맞붙는 꼴이다. 말레이시아 출신의 라자 이사 감독 역시 “동남아 팀들이 매번 보던 익숙한 상대들과만 계속 경기한다면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랭킹이 더 높은 아시아 강호들과 친선 경기를 치르는 편이 경험 축적에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재정적인 면에서도 실익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의 총상금 규모는 400만 달러(약 55억 원)로 1부 리그 우승팀은 100만 달러, 준우승팀은 300,000달러를 받으며, 모든 참가 팀에 125,000달러의 기본 출전 수당이 보장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동남아 각국 축구협회의 예산이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대회 준비 비용에 비해 상금 규모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인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이름에 ‘FIFA’가 들어가느냐 마느냐의 차이일 뿐인 두 대회가 한 해에 동시에 열리는 것은 혼란스럽다”며 단일 대회로 통합할 것을 주문했다.

반면 현역 선수들의 입장은 다르다. 싱가포르 국가대표팀 주장 하리스 하룬은 “이 대회는 동남아 축구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최근 동남아 선수들의 유럽 및 대형 리그 진출이 늘어나면서 기존 아세안컵에는 최정예 멤버가 소집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공식 FIFA 인증 대회라면 최고 중의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개된 초안에 따르면 대회는 2개 부문으로 나뉘어 1부 리그는 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가 치르고, 2부 리그는 홍콩,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 동티모르가 격돌한다. 1부 리그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두 곳의 중립 지역에서, 2부 리그는 홍콩에서 조별 리그와 토너먼트 형식으로 약 15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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