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템포를 조율하는 노련한 조타수 역할과 송곳 같은 패스로 동료의 득점을 돕는 어시스터, 여기에 위기 때마다 승부의 물줄기를 바꾸는 정교한 프리킥 능력까지 갖춘 주장 추 응옥 응우옌 룩(Chu Ngọc Nguyễn Lực)이 U-17 베트남 대표팀을 더 높은 무대로 이끌 핵심 병기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아시아축구연맹(AFC)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아누 롤란드 감독이 이끄는 U-17 베트남 대표팀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극적인 역전극을 연출하며 아시아 8강 진출과 함께 세계 청소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대회 최고의 분수령은 강호 U-17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조별리그 맞대결이었다. 베트남은 경기 시작 불과 20초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이때 해결사로 나선 이가 바로 등번호 10번을 단 캡틴 응우옌 룩이었다.
AF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트남의 1-1 동점골 상황을 조명하며 “추 응옥 응우옌 룩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팀의 희망을 다시 살려냈다”고 극찬했다. 당시 상대 골키퍼가 수비벽을 치고 먼 쪽 골포스트 방향으로 각도를 좁히며 방어 태세를 갖췄으나, 응우옌 룩은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낮고 강력하면서도 정교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그대로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동점골로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UAE가 라인을 올리며 공세에 나서자, 베트남은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역습 전술을 손쉽게 전개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사실 응우옌 룩의 프리킥 능력은 일시적인 우연이 아니다. 그는 이미 여러 국제 대회에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열린 2026 U-17 동남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동티모르를 상대로 전반전에만 먼 거리 프리킥으로만 연달아 두 골을 터트리는 원맨쇼를 선보인 바 있다.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궤적 컨트롤 능력 덕분에 응우옌 룩은 세트피스 상황을 언제든 득점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상대가 전원 수비로 라인을 내리고 밀집 수비를 펼치며 경기가 교착 상태에 빠질 때, 그의 정교한 킥은 롤란드 감독이 자랑하는 가장 확실한 전술적 돌파구다.
2009년생인 응우옌 룩은 현재 베트남 U-17 대표팀에서 단순한 미드필더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전술적 시야가 뛰어난 사령관이자,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특급 도우미이며, 세트피스에서는 스스로 해결사로 나서는 ‘전천후 플레이어’다. 아시아 8강 무대에서 호주와의 리턴 매치를 앞둔 베트남 축구팬들이 그의 발끝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거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