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인 빈그룹(Vingroup)이 의료용 로봇과 스마트 의료기기 개발을 전담할 새로운 계열사를 설립했다. ‘빈(Vin)’ 브랜드의 새로운 축인 이번 법인 설립을 통해 첨단 기술 기반의 의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5일 베트남 증권 업계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빈그룹 이사회는 지난 13일 ‘빈서지컬(VinSurgical) 주식회사’ 설립에 관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신설 법인의 자본금은 3,000억 동(약 160억 원) 규모로, 빈그룹이 51%의 지분을 보유하며 경영권을 갖는다. 본사는 하노이 롱비엔구 빈홈 리버사이드의 심포니 빌딩에 들어선다.
빈서지컬은 수술용 로봇 연구 및 개발을 비롯해 스마트 의료기기 기술 이전, 첨단 의료 지원 솔루션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는다. 이는 빈그룹이 추진해 온 ‘학술 의료(Academic Healthcare)’ 생태계 확장 로드맵의 일환으로, 기존의 빈멕(Vinmec) 병원 체인과 빈유니(VinUni) 대학을 연결하는 연구·기술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빈그룹은 그동안 빈브레인(VinBrain), 빈AI(VinAI), 빈빅데이터(VinBigData) 등을 통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의료 현장에 접목해 왔다. 2012년 출범한 빈멕은 이미 국제 의료기관 평가 위원회(JCI) 인증을 획득하는 등 국제적 기준을 갖췄으며, 이번 빈서지컬 설립으로 의료 자동화와 로봇 수술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빈그룹은 최근 로봇 관련 분야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미 빈다이내믹스(VinDynamics), 빈로보틱스(VinRobotics), 빈모션(VinMotion) 등을 잇달아 설립하며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 걸쳐 로봇 기술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엉 회장이 의료 부문의 고도화를 위해 기술 중심의 새로운 법인을 세운 것은 미래 먹거리로서 첨단 의료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빈그룹의 방대한 데이터와 인공지능 역량이 수술용 로봇 개발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