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패스트(VinFast)가 베트남 내 생산 부문을 5억 3천만 달러(약 7천200억 원)에 양도하기로 한 결정은 장부 가치를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이는 독립 자문기관이 제시한 평균 평가액보다 5배가량 높은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빈패스트의 상세 보고서에 따르면, 양도 대상인 ‘빈패스트 생산 및 거래 주식회사(VFTP)’의 거래가 13조 3천96억 동(약 5억 3천만 달러)은 2026년 3월 31일 기준 베트남 회계기준(VAS)에 따른 순자산 장부 가치를 토대로 합의됐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금융 자문사 그랜트 톤턴(Grant Thornton)이 실시한 현금흐름할인법(DCF) 평가 결과, 해당 부문의 자기자본 가치는 최소 3천600만 달러에서 최대 6억 900만 달러 사이로 산정됐다. 실제 거래가인 5억 3천만 달러는 이 평가 범위의 상단에 위치하며, 평균치인 1억 6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금액이다.
자문 보고서는 생산 부문의 핵심 가치를 25억 7천500만 달러로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자기자본 가치가 낮게 책정된 원인으로 ‘부채 구조’를 꼽았다.
해당 법인의 재무제표상 총부채 규모는 약 33억 달러에 달한다. 여기에는 은행 대출 및 채권 등 금융 부채 24억 7천600만 달러와 공장·인프라 임차에 따른 리스 부채 8억 3천100만 달러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2026년 2분기 중 빈그룹이 10조 동 규모의 대출금을 우선주 자본금으로 출자 전환하는 효과까지 반영된 수치다. 결과적으로 막대한 금융 의무액이 공제되면서 최종 평가액이 낮아진 것이다.
향후 사업 전망과 관련해 그랜트 톤턴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전기차 136만 대, 전기 오토바이 200만 대 이상의 총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가정했다. 생산 가동률은 2030년까지 전기차 91%, 전기 오토바이 100%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매출총이익률은 가동률 최적화가 이뤄지는 2030년에 1%로 흑자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이번 자산 평가에는 사이공 글로리(Saigon Glory)와 체결한 벤탄 사각지대 프로젝트 투자 협력 계약 가치(5억 6천만 달러)도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를 통해 미국 법인인 빈패스트는 4억 480만 달러 규모의 약속어음을 완전히 상환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며 “동시에 33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부채를 베트남 국내 법인으로 이전함으로써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자산 최적화 모델로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