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경제 도시 호찌민의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1분기 기준 제곱미터(㎡)당 평균 1억 1천200만 동(한화 약 600만 원)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융 비용 부담이 분양가에 반영되면서 도심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 ㎡당 가격이 8억 동(한화 약 4천270만 원)에 육박하는 등 집값 상승세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6일 베트남 건설부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호찌민 아파트 매매가는 전 분기 대비 약 1%,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급등했다. 특히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평당(3.3㎡) 가격이 1억 원에 달하는 고급 주택들이 속속 등장하며 전체 시장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분석 결과, 중급 아파트의 분양가는 ㎡당 7천만~1억 3천만 동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탄선녓 공항 인근의 리퍼블릭 플라자가 ㎡당 약 5천900만 동으로 비교적 낮았으나, 푸미흥의 더 아우로라나 타오디엔의 마스테리 등 인기 주거 지역은 1억 1천만 동에서 1억 7천만 동을 훌쩍 넘어서는 등 ㎡당 1억 동 시대가 보편화되는 양상이다.
고급 및 럭셔리 부문은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 1군 도심의 더 마크(The Marq)는 ㎡당 최고 2억 6천만 동, 엠파이어 시티는 최고 3억 9천300만 동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사이공강 유역의 초호화 프로젝트인 그랜드 마리나 사이공은 ㎡당 최고 5억 5천700만 동을 기록했으며, 일부 슈퍼 럭셔리 단지는 ㎡당 6억 6천만~8억 동이라는 유례없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건설부는 이 같은 가격 폭등의 주된 원인으로 건설 자재비와 금융 비용 등 투입 원가 상승을 꼽았다. CBRE 베트남의 보 후인 뚜안 끼엣 이사는 “연초부터 건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고, 법적 규제로 사업 기간이 연장되면서 누적된 금융 이자 비용이 고스란히 분양가에 전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높아진 가격은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1분기 호찌민 내 아파트 및 단독주택 거래량은 전 분기 대비 18.5%, 전년 대비 8.1% 감소했다. 고금리와 고분양가 부담에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흡수율이 전 분기 대비 40~60%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과 개발 비용 상승세가 여전해 단기간 내 가격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2027년까지 약 5만 가구의 신규 공급이 예정되어 있으나, 대부분이 고급 분양 물량에 치우쳐 있어 서민층을 위한 저가형 아파트는 도시 외곽으로 더욱 밀려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