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조국전선(MTTQ VN)이 2026~2031년 차기 임기 실행 프로그램의 핵심 과제로 ‘민간 외교 강화와 국제 협력 확대’를 설정했다. 전 세계 130개국에 거주하는 600만 명 이상의 재외동포를 국가 발전의 필수 불가결한 자산으로 규정하고, 이들의 지식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6일 베트남 조국전선 중앙위원회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조국전선은 지난 2024~2026년 활동을 결산하며 민간 외교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접국 및 아세안(ASEAN),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심화하는 한편, 한국, 일본, 미국, 호주 등 선진국 민간 단체와의 협력 범위를 전략적으로 넓혀왔다.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국경 지역의 인도주의 프로그램 전개, 공무원 교육 및 훈련 협력, 국제노동기구(ILO) 및 유엔(UN) 등 다자간 포럼 참여를 통한 경험 공유 등이 꼽힌다. 특히 베트남 적십자사를 통한 쿠바 지원 모금액이 목표치의 10배를 상회하는 6천570억 동(한화 약 35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민간 차원의 유대감을 입증하기도 했다.
재외동포와의 네트워크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국전선은 해외 전문가와 지식인들을 자문위원회에 영입하고, 동포 기업인들의 국내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매년 설 명절(Tet)과 주요 기념일에 재외동포 대표단을 초청하고, 쯔엉사 군도(스프래틀리 군도) 방문 등을 통해 국가 주권 수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조국전선은 보고서를 통해 “민간 외교 활동이 여전히 잠재력과 위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심도 있는 장기 협력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자성했다. 특히 거대한 재외동포 자원을 충분히 발굴하지 못했고, 대외 정보 홍보의 내용과 형식이 단조롭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차기 임기(2026~2031년)에는 단순한 ‘우호 교류’를 넘어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이니셔티브 설계’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방침이다. 제14차 당대회와 정치국 결의안 제59호 등 당의 외환 노선을 bám sát(밀착)하여, 민간 외교를 당 외교, 국가 외교와 긴밀히 결합한 ‘종합적 외교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빈곤 퇴치, 디지털 전환, 녹색 성장 등 베트남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국제 포럼에서 논의를 주도하고, 과학기술과 혁신 분야에서 글로벌 전문가 네트워크와의 연결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기술을 대외 홍보에 적극 도입해 베트남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파한다는 전략이다.
부이 티 민 호아이 조국전선 의장은 최근 캄보디아와의 협약 체결 등을 통해 “민간 외교는 국가 이익과 직결되는 실질적인 협력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임기 내에 세계 각국 민간 세력과의 지속 가능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