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인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기 안에서 한 남성 승객이 승무원을 폭행하고 조종석 진입을 시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기장의 비상 선포 속에 항공기는 무사히 착륙했으나,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6일 미 연방항공청(FAA)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토 플라타를 출발해 뉴어크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 1837편(보잉 737 맥스 8) 기내에서 48세 남성 승객이 난동을 부렸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 중이었다.
착륙을 위해 하강하던 중 발생한 이번 사고에서 기장은 관제탑에 “한 승객이 승무원을 공격하고 전방 출입문을 열려 시도하고 있다”고 긴박하게 알렸다. 이어 “남성이 조종석(플라이트 덱)까지 진입하려 한다”며 비상 상황을 선포하고 착륙 즉시 법 집행 기관의 지원을 요청했다.
오후 5시 21분께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한 직후, 대기 중이던 항만관리청 경찰이 기내로 진입해 해당 남성을 체포했다. 난동을 부린 남성은 정신 감정을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구체적인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폭행을 당한 승무원 외에 추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모든 상업용 항공기의 조종석 문을 강화하고 비행 중 잠금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조종석 침입 시도는 가장 심각한 기내 보안 위협으로 간주하며, 사안의 경중에 따라 연방수사국(FBI)의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FAA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보고된 기내 난동 사건은 약 500건에 달한다. 2021년 약 6천 건에 달했던 정점과 비교하면 하락세에 있으나,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현재 규정에 따라 승무원을 폭행하거나 위협하는 승객에게는 위반 건당 최대 4만 3천658달러(한화 약 5천800만 원)의 민사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