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관광산업이 단순 방문객 수 증대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창출과 재방문율 제고를 중심으로 전략을 전격 수정하고 있다.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늘리고 1인당 지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항공, 숙박 등 기반 시설을 개선하고 프리미엄 관광 상품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찌민, 다낭, 하노이 등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고가 체험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호찌민에서는 1인당 290만 동(약 110달러)에서 최대 1,900만 동(약 721달러)에 달하는 헬리콥터 시티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요트 서비스와 골프를 결합한 복합 레저 상품도 2026년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출시되고 있다. 나트랑에서는 개인용 스피드보트 렌탈과 고급 리조트 패키지 등 회당 수백만 동 이상의 지출이 필요한 연계 상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베트남은 지난해 2,1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과 1억 3,550만 명의 국내 여행객을 유치해 약 1,000조 동(약 379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인 2026년에는 외국인 방문객 2,500만 명, 국내 여행객 1억 5,000만 명을 목표로 하며, 관광 수입은 약 1,125조 동(약 427억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단순 수치상의 목표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다이닝, 웰니스, 심층 문화 체험 등 지출 규모가 큰 비즈니스 여행객과 장기 체류 외국인을 잡는 것이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관광 성과를 방문객 숫자로만 측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푸꾸옥 국제공항이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모델로 삼아 쇼핑과 외식을 통합한 ‘목적지 공항’으로 변모하려는 시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항공 노선의 확대와 숙박 시설의 연계를 통해 아직 덜 알려진 뀌년과 같은 지역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미켈 앙헬 마르토렐 등 관광 전문가들은 동남아 인근 국가들에 비해 낮은 재방문율과 성수기 인파 밀집에 따른 서비스 질 저하를 약점으로 꼽았다. 특히 관광객들이 우려를 표하는 쓰레기 관리 등 환경 문제 해결과 지역별로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성공적인 사례도 공유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손동 동굴 투어는 1인당 약 7,000만 동(약 2,656달러)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2027년까지 예약이 완료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독특한 경험과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이 결합될 때 관광객은 기꺼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며 국가 차원의 통합된 고품격 관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