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소기업, 단순 하청 벗어나 글로벌 공급망 핵심 ‘조연’으로 부상

베트남 중소기업, 단순 하청 벗어나 글로벌 공급망 핵심 '조연'으로 부상

출처: Tuoi Tre News
날짜: 2026. 5. 1.

베트남 현지 기업들이 단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준을 넘어 반도체, 항공, 로봇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과거 저임금 노동력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탈피해 정밀 공학 및 자동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잉, 애플,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의 핵심 파트너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정밀 기계 공학 기업인 비엣 응우옌(Viet Nguyen)은 베트남 부품 산업의 질적 성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2011년 소규모 수리업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2013년 애플 아이폰용 칩 테스트 장비 부품을 수주하며 반도체 공급망에 발을 들였다. 이후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기술 축적을 통해 2016년 30억 동 수준이던 매출을 2025년 약 2,000억 동(약 760만 달러) 규모로 70배 가까이 키워냈다.

비엣 응우옌은 현재 반도체 테스트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의 약 60%를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사프란(Safran)과 보잉(Boeing) 등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에 기내용 캐비닛 부품을 공급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공장 규모 역시 초창기 200㎡에서 현재 6,000㎡로 대폭 확장되며 기술 집약형 기업으로의 변모를 마쳤다.

자동화 전문 기업인 아이디어 그룹(IDEA Group)은 로봇 공학 및 자율주행 차량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매년 지출의 약 3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여 자체 설계한 자동화 라인과 로봇을 일본,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 기간 중 일본 모터 제조사를 위해 개발한 자동 검사 시스템은 검사 시간을 기존 5분에서 2분으로 단축하고 불량 검출률을 30% 높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전선 제조사 띠엔 틴(Tien Thinh) 또한 도요타, 혼다, 도시바, GE 등 다국적 기업의 공급망에 합류했다. 띠엔 틴은 세계적인 전동공구 업체인 테크트로닉 인더스트리(TTI)의 엄격한 국제 인증 기준을 맞추기 위해 6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응우옌 응옥 틴 이사는 “글로벌 공급망 진입은 어려운 도전이지만, 한번 확보한 주문은 기업 성장의 강력한 토대가 된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개혁과 현지 기업들의 기술 고도화 노력이 맞물리면서 베트남이 단순 생산 기지를 넘어 ‘글로벌 제조 솔루션’의 중심지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반도체와 항공 부품 등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 분야에서 현지 기업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베트남 경제의 장기적인 체질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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