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을 위해 선택한 현미나 견과류, 저나트륨 소금이 오히려 신장에 치명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대만의 영양 전문가 탕젠밍은 많은 환자가 ‘건강식’을 고집함에도 불구하고 혈액 검사 수치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로 ‘잘못된 식품 선택’을 꼽았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식단 관리는 고통스러운 절제가 아니라 ‘정확한 대체’의 과정이다. 신장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4가지 고정관념은 다음과 같다.
1. 현미와 잡곡이 흰쌀밥보다 좋다?
일반인에게는 현미와 통곡물이 권장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높은 인(Phospho) 함량이 문제가 된다. 신장이 인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면 혈중 인 수치가 높아져 뼈 건강을 위협하고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이 단계에서는 오히려 인 함량이 적은 흰쌀밥, 흰 국수, 흰 빵이 신장의 배출 부담을 줄여주는 안전한 선택이다.
2. 저나트륨 소금이 신장에 이롭다?
시중에 판매되는 저나트륨 소금이나 저염 간장은 대개 나트륨을 줄이는 대신 칼륨(Kali)을 첨가한다. 칼륨 배출 능력이 저하된 신장 환자가 이를 섭취할 경우 고칼륨혈증이라는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차라리 일반 소금을 아주 적은 양만 사용하고 파, 생강, 마늘, 레몬 등 천연 재료로 맛을 내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3. 채소는 끊고 과일은 마음껏 먹는다?
칼륨이 무서워 채소는 멀리하면서 토마토, 키위, 바나나 같은 과일을 즐기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 과일은 모두 고칼륨 식품이다. 대신 사과, 포도, 파인애플, 배 등을 선택해야 한다. 채소를 먹을 때는 생으로 먹거나 즙을 내지 말고, 잘게 썰어 끓는 물에 데친 뒤 그 물은 버리고 건더기만 조리해 먹어야 칼륨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4. 신부전이 두려워 고기를 아예 안 먹는다?
극단적인 육류 절제는 영양실조를 유발해 오히려 회복을 방해한다. 반대로 과도한 동물성 단백질이나 진하게 우려낸 닭 중탕 등은 신장에 과부하를 준다. 투석 전후의 단백질 필요량은 완전히 다르므로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적정량을 섭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탕젠밍 전문가는 식단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아침에는 인과 나트륨이 많은 검은깨, 시리얼, 가공육 빵 대신 소스 없는 달걀 프라이를 곁들인 흰 빵이나 찐빵을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점심과 저녁에는 소스가 많은 갈비찜이나 어묵탕 대신 생선찜이나 닭고기 볶음, 데친 채소를 흰쌀밥과 함께 먹어야 한다. 특히 국물에는 칼륨과 각종 대사 산물이 녹아 있으므로 절대 마시지 말아야 한다.
신장을 망가뜨리는 것은 어쩌다 먹은 고기 한 점이 아니라 짠 음식, 가공식품, 그리고 국물을 남김없이 마시는 일상적인 습관이다. 올바른 식사법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신장의 수명을 연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