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아이를 낳은 뒤 수년이 지나도 둘째가 생기지 않는 ‘이차성 난임’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 호찌민시 탐아잉 종합병원 보조생식센터(IVF Tâm Anh)를 찾은 리엔(30세) 씨의 사례는 자궁내막종이 어떻게 여성의 가임력을 저하시키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9살 된 첫 아이가 있는 리엔 씨는 재혼 후 아이가 생기지 않아 검사를 받은 결과 난소 예비력(AMH) 지수가 1.6ng/ml로 나타났다. 이는 30세 여성 평균인 2.5ng/ml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원인은 왼쪽 난소에 발생한 자궁내막종이었다.
딩 티 응옥 응안 전문의는 자궁내막종이 단순히 난소의 자리를 차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지속적으로 분비해 정상적인 난포를 파괴하고 난자의 DNA 구조를 손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난자의 질이 떨어지고 수정이 어려워지며 방치할 경우 난소 예비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본인의 난자로 임신할 기회조차 잃을 수 있다.
리엔 씨의 남편은 미국에서 근무하며 일 년에 한 달만 베트남에 머무는 상황이라 자연 임신 가능성은 더욱 낮았다. 의료진은 난자 채취 후 세포질 내 정자 주입술(ICSI)을 통해 수정시키고 인공지능(AI) 기반의 타임랩스 배양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7개의 우수한 5일 배아를 포함해 총 12개의 배아를 얻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의료진은 리엔 씨의 만성 B형 간염이 태아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간담도 내과와 협진하여 바이러스 수치를 조절했다. 배아 이식 전에는 자궁내막증 억제 약물을 처방해 착상 환경을 최적화했고 리엔 씨는 첫 시도 만에 임신에 성공했다. 골반이 좁고 제왕절개 이력이 있던 리엔 씨는 임신 39주 차에 3.2kg의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응안 전문의는 IVF 탐아잉을 찾는 환자의 50% 이상이 이차성 난임이라고 밝혔다. 자궁내막종이나 만성 자궁내막염 등은 첫 출산 후 수년간 아무런 증상 없이 나타날 수 있으며 나이에 따른 난소 기능 저하와 맞물려 난임을 유발한다.
따라서 35세 미만 부부는 1년, 35세 이상은 6개월 동안 자연 임신이 되지 않으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주말 부부이거나 늦은 출산을 계획 중이라면 정기적인 가임력 검사를 통해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