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고품질 인적 자원’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영어 등 외국어 구사 능력이 전문 지식만큼이나 중요하다는 현직 교육자의 제언이 나왔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영어 강사 레 쯔엉 안(Le Truong An) 씨는 최근 교육 포럼을 통해 많은 학생과 직장인들이 우수한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언어 장벽으로 인해 글로벌 환경에서 중요한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어 능력이 더 이상 보조적인 기술이 아니라, 전문 역량의 핵심적인 부분임을 강조했다.
안 강사는 전공 성적은 우수하지만 국제적인 업무 환경에서 고전하는 제자들의 사례를 언급했다.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그의 한 제자는 해외 파트너와의 프로젝트에서 기술적 문제는 완벽히 이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소통 능력이 부족해 전문적인 토론에 참여하지 못한 채 단순 업무에만 머물러야 했다. 해당 제자는 “업무는 이해하지만 직접 말할 자신감이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사례는 비단 엔지니어링 분야뿐만이 아니다. 연구자가 국제 학술지를 읽지 못하면 최신 트렌드에서 뒤처지게 되고, 사업가가 언어 장벽에 가로막히면 글로벌 시장 확장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안 강사는 “외국어 능력이 없는 전문가는 열쇠를 쥐고도 문을 열지 못하는 사람과 같다”고 비유했다.
현재 베트남의 많은 대학생이 외국어 학습을 실무 도구가 아닌 단순한 졸업 요건으로만 취급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안 강사는 대학 교육이 단순히 어학 점수를 따는 데 그치지 않고, 전공 서적 독해, 연구 발표, 다문화 환경에서의 협업 등 실무와 직접 연결된 방식으로 통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생들이 국제 컨퍼런스나 교환 학생 프로그램,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실전 영어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리적 경계가 무너진 연결의 시대에서 국가 간의 가장 큰 장벽은 ‘지리’가 아닌 ‘소통’이라는 분석이다.
베트남이 진정한 글로벌 인재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술적 전문성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자신 있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