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서 법적 해산 절차를 마친 기업이 730곳에 육박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부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내 체질 개선과 구조조정 과정이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재무부 통계국 자료를 인용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전국적으로 총 726개의 부동산 기업이 문을 닫았다. 이는 매달 평균 240여 개 업체가 시장에서 사라진 셈이다. 반면 신규 설립된 부동산 기업은 1,560여 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배 이상 늘어나 시장의 세대교체 현상을 뒷받침했다.
건설부는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정, 인플레이션, 환율 변동, 건설 비용 상승 및 금리 인상 등이 시장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아파트 가격은 하노이 신규 단지 기준 ㎡당 1억 2,800만 동, 호찌민은 1억 1,200만 동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황 투 항 건설부 주택 및 부동산시장 관리국 부국장은 현재 시장에서 강력한 스크리닝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역량이 부족한 기업은 도태되는 반면, 깨끗한 부지와 명확한 법적 토대를 갖춘 기업들은 회복과 성장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수요는 대도시의 중저가 주택이나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의 토지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리더들 역시 올해를 거대한 변화의 시기로 보고 있다. 응우옌 쫑 민 하도그룹(Ha Do Group) 부회장은 재무 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이 사업권을 매각하거나 철수하는 대규모 정화 작업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고금리와 대출 한도 규제로 인해 많은 프로젝트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공사 중단이나 인도 지연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새빌스(Savills) 전문가들은 기업 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짐에 따라 구매자들의 ‘옥석 가리기’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과도한 부채를 끌어다 쓴 약세 기업들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거나 결국 시장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향후 5년간 공공 투자 규모가 2021~2025년 대비 2.7배 증가한 8,220조 동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응우옌 문 딩 베트남 부동산중개인협회(VARS) 회장은 자빈 공항, 롱탄 신공항, 순환도로 및 고속철도 건설이 부동산 시장의 공간적 정의를 다시 내리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딩 회장은 현재의 고통스러운 선별 과정이 시장을 더욱 전문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필수적인 단계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