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을 계획 중인 부부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관계의 횟수와 시점이다. 많은 이들이 배란일에 맞춰 ‘거사’를 치러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거나, 정자 농도를 높이기 위해 금욕 기간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특정 날짜에 집착하기보다 ‘꾸준함’과 ‘심리적 안정’이 임신 성공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27일 남성 건강 전문가인 짜 안 유이(Trà Anh Duy) 박사에 따르면, 임신 성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2~3회 규칙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권장된다.
임신 가능성은 이른바 ‘가임기 창문(Fertility window)’이라 불리는 기간에 결정된다. 배란일을 포함해 앞뒤로 약 6일간의 기간이다. 정자는 여성의 몸속에서 3~5일간 생존할 수 있는 반면, 난자는 배란 후 12~24시간만 생존한다. 따라서 배란 당일 한 번의 관계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임기 내내 정자가 난자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이를 위해 가임기 동안 매일 혹은 격일로 관계를 갖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일주일에 2~3회 꾸준히 관계를 맺는 것만으로도 이와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자를 ‘아끼기’ 위해 장기간 금욕했다가 배란일에 맞춰 관계를 갖는 것은 흔한 오해다. 며칠간 금욕하면 정액의 양은 늘어날 수 있지만, 그것이 곧 임신 가능성의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금욕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정자의 활동성이 떨어질 수 있으며, 특정 날짜에만 관계를 강요받는 심리적 압박감이 남성의 발기 부전이나 여성의 성교통을 유발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의학적 권고를 바탕으로 일반 부부들이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바쁘거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날짜를 계산하지 않고 주 2~3회 규칙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둘째, 생리 주기가 일정한 경우 예상 배란일 전후 5~6일 동안 횟수를 늘려 매일 또는 격일로 관계를 갖는 전략이다.
피임 없이 규칙적인 관계를 맺었음에도 12개월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난임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만약 여성이 35세 이상이거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또는 남성에게 발기 장애, 고환 통증, 볼거리 합병증 전력 등이 있다면 6개월 이내라도 조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길이다. 유이 박사는 “임신 시도가 ‘업무’나 ‘숙제’처럼 느껴지는 순간 신체적, 심리적 균형이 깨진다”며 “자연스럽고 즐거운 관계가 임신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