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과 한국이 국가 안보와 첨단 과학기술은 물론 원자력 발전과 문화유산 보존에 이르기까지 국가 경영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또 람(To Lam) 베트남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저녁 하노이에서 양국 부처 및 기관 간의 릴레이 양해각서(MoU) 교환식을 참관하며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24일 베트남 외교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체결된 12건의 협력 문건 중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에너지와 원자력이다.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Petrovietnam)과 한국전력공사(KEPCO)는 원자력 발전소 개발을 위한 연구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한국 수출입은행(KEXIM) 및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가 참여하는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합의도 이뤄졌다. 이는 베트남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한국의 기술 및 금융 지원이 본격화됨을 의미한다.
국가 안보와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도 긴밀한 공조가 시작된다. 베트남 공안부와 한국 대통령 경호처는 보안 보호 협력 MoU를 교환했으며, 양국 과학기술 부처는 디지털 협력 및 과학기술·혁신 협력을 위한 프레임워크 마스터플랜에 합의했다. 아울러 지식재산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양국 기업들의 기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민생과 직결된 보건·환경·농업 분야의 협정도 눈에 띈다. 베트남 보건부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안전, 의약품, 화장품 및 의료기기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가축 방역 협력이, 환경 분야에서는 기후 변화 대응과 수자원 안보를 위한 한국 기후환경에너지부와의 협력이 강화된다. 전력 인프라 확충을 위한 부처 간 협의도 공식화됐다.
문화 및 교육 교류의 깊이도 더해진다. 양국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2030년 협력 계획을 확정했으며, 특히 한국 국가유산청(KHS)과 베트남 측은 수중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특화된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협정 체결식은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 부처 장관들과 기업 대표들이 직접 문건을 교환하며 실질적인 이행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