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헬스케어 전문 기업 던 메디컬 테크놀로지(Dawn Medical Technologies)가 베트남의 의료기기 유통 전문 기업인 피나클 헬스 이퀘이먼트(Pinnacle Health Equipment)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전격 진출했다. 이번 인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자산운용사인 CBC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루어졌다.
23일 헬스케어 업계 및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던 메디컬의 아준 사르커(Arjun Sarker) CEO는 이번 계약을 통해 피나클이 보유한 베트남 현지 영업망과 인허가 노하우, 병원 네트워크 및 공공 입찰 역량을 즉각적으로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던 메디컬은 피나클의 기존 사업 모델을 유지하면서도 자본 투입과 신제품 라인업 강화, 운영 지원을 통해 베트남 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피치 솔루션 계열사인 BMI의 분석에 따르면,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8.4%씩 성장하여 2029년에는 약 28억 4,000만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5년 제이드 레(Jade Le)가 설립한 피나클은 현재 메드트로닉, GE 헬스케어, 필립스 등 글로벌 대형 제조사의 의료 기술과 제품을 베트남 전역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 인수 거래의 구체적인 금융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싱가포르 본사의 CBC 그룹이 투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나클의 창업자인 제이드 레는 지분 파트너로서 경영에 계속 참여할 예정이다. 사르커 CEO는 “이번 베트남 진출은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여정의 첫 번째 단계”라며 향후 추가적인 인수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제이 카르왈(Vijay Karwal) CBC 그룹 상무이사는 “현재 동남아시아의 의료기기 유통 시장은 매우 파편화되어 있어 글로벌 제조사들이 지역 전반에 걸쳐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던 메디컬과 같은 통합 플랫폼을 통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투자의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