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을 앞두고 예비 신부와 함께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던 28세 청년이 아무런 자각 증상 없이 ‘왼쪽 고환 위축’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장기간 방치된 정계정맥류가 원인이었는데, 평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었기에 환자의 충격은 더욱 컸다.
22일 군 중앙병원(108병원) 남성학과의 응우옌 반 푹(Nguyen Van Phuc) 박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결혼 전 생식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다. 환자는 평소 발열이나 통증은 없었으나, 오래 서 있거나 격렬한 운동을 한 뒤 왼쪽 음낭 부위에 미세한 묵직함을 느낀 적은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상 진찰 결과, 환자의 왼쪽 고환은 오른쪽보다 확연히 작아져 있었다. 음낭 초음파 검사에서는 왼쪽 정계정맥류가 관찰되었으며, 복압을 높이는 발살바(Valsalva) 검사 시 혈류 역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의료진은 이를 정계정맥류로 인한 왼쪽 고환 위축으로 최종 진단했다.
푹 박사는 “정계정맥류는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며 “대부분 불임 검사나 결혼 전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계정맥류는 고환 주변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면서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음낭 내 온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정자 생성 기능과 고환의 크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해부학적 구조상 왼쪽에서 주로 발생하는 정계정맥류를 방치할 경우, 정자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고환 위축이 진행되어 생식 능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성기능이나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내부에서는 서서히 기능 저하가 일어나는 ‘침묵의 질환’인 셈이다.
의료진은 이번 사례처럼 결혼 전 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계정맥류 외에도 잠복고환, 호르몬 이상, 정액 검사 상의 이상 등을 미리 파악해야 추후 불임으로 인한 고통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푹 박사는 “많은 남성이 일상적인 성생활에 문제가 없으면 건강하다고 믿고 검진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음낭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양쪽 고환의 크기가 눈에 띄게 차이 날 경우, 혹은 장기간 임신이 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는 것만이 남성의 생식 능력을 보호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첫걸음이라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