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선구자인 칸 아카데미(Khan Academy)가 하버드나 스탠퍼드 등 명문 대학 프로그램에 필적하면서도 비용은 1만 달러(약 1,300만 원) 미만인 저비용 AI 학위 과정을 출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급변하는 고용 시장에 대응하고 고등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넓히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칸 아카데미의 설립자이자 CEO인 살만 칸(Sal Khan)은 최근 ‘칸 TED 인스티튜트(Khan TED Institute)’ 설립을 발표하며, 글로벌 강연 플랫폼 TED 및 미국 교육평가원(ETS)과 협력하여 이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살만 칸은 “전통적인 대학 교육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었지만 모두가 그 기회를 누릴 수는 없다”며 “학위 소지자라 할지라도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에 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재교육(Reskill)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칸 TED 인스티튜트는 향후 12개월에서 24개월 이내에 정식 출범할 예정이며, 정식 학위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등록금은 1만 달러 미만, 장기적으로는 5,000달러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다. 이는 다음 학년도 등록금이 약 6만 7,000달러에 달하는 스탠퍼드나 6만 2,000달러 선인 하버드와 비교하면 6분의 1 이하 수준이다. 두 대학은 2026년 QS 세계 대학 순위의 데이터 과학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내에 드는 명문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우선 ‘응용 AI(Applied AI)’ 학사 학위부터 시작해 점차 전공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등학교 졸업생뿐만 아니라 전직을 희망하는 경력직 전문가 등 누구나 능력을 갖추면 입학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를 지향한다. 살만 칸은 지난 2월 인터뷰에서 “40만 달러가 드는 기존 학위 대신 5,000달러로 취득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자격 증명을 상상해 보라”며 기존 대학의 대체재가 아닌, 노동 시장의 요구에 맞춘 보완재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교육 과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액센추어, 베인앤컴퍼니, 맥킨지, 레플릿 등 글로벌 기업들과 직접 협력하여 커리큘럼을 구성한다. 기술적인 AI 역량은 물론 협업, 창의성, 의사소통 등 ‘소프트 스킬’ 교육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살만 칸은 “능력만 있다면 우리가 필요한 만큼의 수용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확장 가능한 글로벌 교육 기관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