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2주년을 맞아 하노이 베트남축구연맹(VFF) 본부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소회와 성공 비결을 밝혔다. 2024년 5월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24 ASEAN컵 우승, 2025 U-23 동남아시아 챔피언십 우승, 제33회 SEA 게임 금메달, 그리고 2026 U-23 아시안컵 3위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자신의 성공 비결로 ‘오빠 리더십’을 꼽았다. 그는 “전술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마음을 터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황에 따라 부모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형이나 친구가 되어 선수들의 고민을 깊이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훈련장에서는 엄격하게 꾸짖기도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친형처럼 다가가 선수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쌓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 감독은 한국의 ‘정(情)’과 베트남의 ‘띤(Tinh)’이라는 유사한 정서가 양국 축구 협력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이 35세 이후에도 전성기를 유지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처럼 철저한 자기 관리와 프로 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경기 중 쓰러져도 최대한 빨리 일어나 리듬을 유지하려 노력하지만, 베트남 선수들은 아직 승리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한 전문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앞두고 스포츠를 통한 양국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김 감독은 “K-팝과 스포츠가 양국 교류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U-13, U-15 등 청소년 대표팀 간의 정기적인 교류와 K리그-V리그의 동시 중계 등 더 많은 협력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또한 대통령에게 쌀국수와 분짜 등 베트남 음식을 추천하며 직접 가이드를 자처하고 싶다는 위트 있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2026년 3월까지였던 김상식 감독의 기존 계약은 뛰어난 성과를 바탕으로 이미 1년 자동 연장된 상태다. 그는 다가오는 2026 ASEAN컵 타이틀 방어와 2027 아시안컵 본선에서의 선전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V리그 경기장을 누비며 새로운 인재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김상식 감독의 ‘진심 축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