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고등교육이 문화 교류의 장을 넘어 외국인 유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키우는 핵심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12일 빈롱성 구룡대학교(Cuu Long University)에서 열린 입시 상담 프로그램에는 라오스,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이 참여해 베트남에서의 유학 생활과 향후 포부를 밝혔다.
현재 구룡대학교에는 라오스 56명, 캄보디아 74명, 스리랑카 5명, 독일 2명 등 총 137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들은 주로 보건 의료, 경제, 정보기술(IT) 분야를 전공하고 있다. 라오스 출신의 약학 전공 3학년생 캄사바이 사야콩(Khamsavay Xayakong)은 “고향 근처에는 관련 전공 대학이 없어 교육 경쟁력이 높은 베트남을 선택했다”며, “졸업 후 고국으로 돌아가 지역 병원에서 약사로 근무하며 고향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들에게 가장 큰 장벽은 단연 언어다. 캄보디아에서 온 간호학과 2학년생 투언 앙케아 세일라(Tuorn Angkea Seyla)는 성조가 복잡한 베트남어 발음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교수진과 베트남 친구들의 헌신적인 도움 덕분에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에서 온 라비(Ravi)와 미히니(Mihini) 역시 베트남어의 다양한 동의어와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으며, 향후 베트남의 선진 IT 기술을 고국에 전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학 측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도 결실을 보고 있다. 응우옌 타인 중(Nguyen Thanh Dung) 구룡대학교 부총장은 “과거에는 장학생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자비 유학생 비중이 33%까지 늘어나는 등 베트남 교육에 대한 대외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전용 기숙사를 운영하고 안전 관리와 정착 지원을 위한 전담 부서를 배치하는 등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교육부와 청년보(Thanh Nien)가 공동 주최하는 연례 입시 상담 프로그램의 2026년 마지막 일정으로, 전국적으로 28회째 성공적인 개최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베트남 대학들은 스리랑카, 독일 등 유치 국가를 다변화하고 한국, 일본, 인도 등지에서 온 단기 어학 연수생까지 흡수하며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교육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