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거주하는 8세 소년 루카스 예(Lucas Ye)가 디자인한 인형 ‘라이즈(Rise)’가 인류 역사상 50여 년 만의 유인 달 비행 미션인 ‘아르테미스 2호’의 무중력 지표(zero-gravity indicator)로 활약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1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리온 우주선이 태평양에 성공적으로 착륙하며 아르테미스 2호 대원들이 귀환한 가운데 미션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이 헬기에서 내릴 때 루카스의 인형 ‘라이즈’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초등학교 2학년인 루카스는 2025년 3월 NASA와 세계 최대 크라우드소싱 기업 ‘프리랜서(Freelancer)’가 공동 개최한 글로벌 디자인 공모전에서 50개국 2,605개 출품작을 제치고 최종 우선 순위에 올랐다. 무중력 지표란 우주선이 무중력 상태에 도달했음을 알리기 위해 조종석에 띄워두는 작은 물체로, 과거 스누피나 베이비 요다 등의 인형이 사용된 바 있다. 루카스가 직접 스케치하고 시제품을 만든 ‘라이즈’는 아폴로 8호의 유명한 사진인 ‘지구돋이(Earthrise)’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본체에는 아폴로 11호의 첫 발자국과 오리온성좌 등의 의미를 담아 우주 탐사의 역사를 형상화했다.
아르테미스 2호 대원인 크리스티나 코크는 지난 3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우리 미션의 가치와 정신을 완벽하게 투영한 ‘라이즈’를 우리 팀원으로 환영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NASA는 루카스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엄격한 안전 기준에 맞는 특수 소재를 사용해 실제 비행용 인형을 제작했으며, 루카스와 그의 가족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라이즈’가 오리온 우주선을 타고 발사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지켜봤다.
루카스의 아버지는 “우주와 로켓에 열광하는 아들에게 이번 미션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 것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루카스는 이번 경험을 통해 장래에 “NASA에서 근무하며 직접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되었다. 한편,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아르테미스 2호는 약 111만 km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는 향후 2028년 달 착륙과 화성 탐사로 이어지는 NASA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중요한 초석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