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토트넘 홋스퍼가 선덜랜드 원정에서 패하며 강등 위기가 더욱 짙어졌다. 13일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은 선덜랜드에 0-1로 무릎을 꿇으며 리그 18위에 머물렀다.
승부를 가른 결승골은 후반 16분에 터졌다. 선덜랜드의 노르디 무키엘레가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파고들며 날린 왼발 슈팅이 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더펜의 몸에 맞고 굴절되어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통계상 기대 득점(xG) 값이 0.04에 불과할 정도로 행운이 따른 득점이었으나,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던 선덜랜드의 공세가 결실을 본 장면이었다. 토트넘의 코너 갤러거는 무키엘레의 침투를 놓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토트넘은 전반전 콜로 무아니가 얻어낸 페널티킥이 VAR 판독 끝에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으며, 설상가상으로 후반 25분에는 수비의 핵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로메로는 골키퍼 킨스키와 충돌한 뒤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가 다가오는 2026 월드컵을 앞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킨스키 골키퍼 역시 머리 부상으로 붕대를 감고 경기를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토트넘은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제골을 내준 32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는(8무 24패) 극심한 뒷심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역시 데 제르비 감독이 마티스 텔과 파페 사르, 주앙 팔리냐를 연달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선덜랜드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덜랜드는 토트넘보다 3배나 많은 14개의 태클을 성공시키며 중원을 장악했다.
이번 패배로 토트넘은 시즌 종료까지 단 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잔여 경기에서 브라이턴, 울버햄프턴, 애스턴 빌라, 리즈, 첼시, 에버턴을 차례로 상대해야 하는 토트넘은 잔류 마지노선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창단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 승리한 선덜랜드는 리그 10위로 뛰어오르며 유럽 대항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