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의 단독주택 및 타운하우스 시장이 높은 분양가 유지로 인해 1분기 내내 저조한 거래량을 기록했다. 13일 부동산 컨설팅 업체 사빌스(Savill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호찌민 구도심 지역의 빌라와 타운하우스 거래량은 약 300호에 그쳤으며 신규 및 재고 물량을 포함한 전체 공급량 대비 흡수율은 11% 수준에 머물렀다.
JLL 베트남의 조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분기 중 신규 공급된 1,560여 호 중 약 550호가 거래되어 36%의 흡수율을 보였으나 이는 2,000호가 거래됐던 지난해 4분기 대비 70% 이상 급감한 수치다. 수요는 주로 껀저(Can Gio) 지구와 동부 지역의 신규 물량에 집중되었지만 연말과 비교해 판매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되었다. 에비슨 영(Avison Young) 베트남의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 전체 공급량인 6,000여 호 중 실제 소비된 물량은 약 1,800호로 전체 흡수율은 30% 내외에 그쳐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거래 침체의 근본 원인으로 시장의 수용 능력을 벗어난 높은 가격대를 지목했다. 사빌스 호찌민의 까오 티 타잉 흐엉 부소장은 과거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수백억 동 규모의 높은 가격대가 타깃 고객층을 실거주자에서 자산가 위주로 축소시켰다고 분석했다. 껀저 지역의 신규 공급이 가격 접근성을 높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제곱미터당 평균 2억 700만 동에서 2억 1,700만 동에 달하며 타운하우스는 150억 동, 빌라는 200억 동에서 400억 동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일반적인 실거주자들의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자산 가치가 400억 동에서 500억 동을 넘어서는 초고가 제품의 경우 금리보다는 적절한 구매 수요층의 존재 여부가 거래의 관건이 되고 있다. 많은 잠재 구매자가 가격 조정을 기대하며 결정을 미루고 있고 단기 차익을 노리던 투기 세력마저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실제 계약 전환율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에비슨 영 베트남의 데이비드 잭슨 총괄이사는 매물 가격과 지불 능력 사이의 간극이 벌어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응해 개발사들은 대금 납부 기간 연장, 장기 이자 지원, 최대 30%에 달하는 가격 할인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으며 재고 소진에 나서고 있지만 이 역시 단기적인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단독주택 시장의 공급은 지속되겠지만 체계적인 계획과 인프라가 갖춰진 프로젝트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시장이 지속 가능한 회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의 높은 가격 수준이 실질적인 지불 능력에 맞춰 하향 조정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